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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총리 "러시아 본받자" 발언 안팎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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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가치가 지배하는 시대는 끝났고, 헝가리는 러시아나 중국 등을 본받아야 한다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의 발언이 국내외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최근 대학생 지지자 수천 명이 모인 집회에서 "러시아나 중국, 인도, 터키 같은 국가가 세계무대에서 '스타'로 성공한 만큼 헝가리는 서방이 추구하는 가치 대신 이를 모델로 삼아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헝가리가 서방의 '진보 민주주의'를 좇은 결과 "국가 자산을 지키지 못했고, 공동체가 무시됐으며, 빚더미에 앉았다"며 "복지 국가 체제로 자원을 소진했을 뿐 결국 실패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더 나아가 "우리를 죽여놨던 서방 시스템을 이제 더 지탱할 수 없다"며 "국가 지도자들이라면 앞으로 20∼30년 장래를 내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헝가리 교역의 3분의 2가 유럽연합(EU)에서 이뤄진다는 점에 우려를 표시한 다음 "장차 다른 나라와 교역을 늘려 EU와 교역량을 50% 수준으로 낮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헝가리 야당들이 일제히 비난 성명을 내놨다고 현지 일간지 부다페스트 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1야당인 헝가리 사회당은 "헝가리와 유럽의 민주주의를 저버린 발언"이라고 비난했고, 다른 야당인 '헝가리 대화당'(E-PM)도 "민주주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도 "오르반 총리가 본받자는 '푸틴이즘'(Putinism)의 정체는 민족주의와 종교·사회 보수주의, 국가자본의, 국가의 언론통제에 불과하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인기가 이 같은 가치에서 나온 게 아니라 이런 가치가 그의 인기를 유지해 줄 뿐"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여러 차례 오르반 총리의 EU 비난 발언에 논평을 내놨던 EU 집행위원회는 이번에는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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