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유묵 '경천'이 서울대교구에 기증됐습니다.
박삼중 스님이 일본에서 들여온 '경천'은 앞서 지난 3월 미술품 경매업체 서울옥션의 경매에 나왔다 유찰됐습니다.
이후 잠원동성당이 삼중 스님에게서 구입해 서울대교구에 기증했습니다.
오늘(4일) 유묵기증식에 참석한 염수정 추기경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안 의사의 유묵을 교회에 모시게 돼 감격스럽고 은혜롭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안 의사의 숭고한 삶과 뜻이 교황 방한과 순교자 시복식과 맞물려 더 잘 조명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염 추기경은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에 옮긴 안 의사의 삶을 본받아 우리도 평화의 도구로 살아야 한다"며 "진정한 평화는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하며 한마음으로 공동선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습니다.
'경천(敬天)'은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이듬해인 1910년 3월 뤼순 형무소에서 사형집행을 앞두고 일본인의 부탁을 받아 쓴 붓글씨입니다.
일본인 형무소장의 아들이 보관하다 10년 전 일본의 골동품상이 공개하면서 존재가 알려졌습니다.
서울대교구는 이 작품을 오는 7일부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천주교 유물전시회 '서소문·동소문 별곡'전에서 공개한 뒤 2017년 완공 예정인 서소문 순교성지 교회사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