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태와 관련 영국이 이스라엘에 공격용 무기 부품을 다량으로 수출해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휘말렸다.
영국은 2010년 이후 130개 군수업체를 통해 무인기와 탱크 등 가자지구 공격에 사용되는 각종 무기용 장비와 부품을 이스라엘군에 공급했으며, 수출금액은 4천200만 파운드(약 734억원)에 이른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가운데 최근 1년 사이에 이뤄진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용 장비 수출은 1천만 파운드(174억원)에 달해 정부의 수출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우려가 고조됐다.
무기 금수운동단체 CAAT가 공개한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에 수출된 영국산 장비 가운데는 이스라엘군의 정찰 및 공격 작전의 주축인 헤르메스 무인기와 주력 탱크의 핵심 부품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은 영국의 대표적인 무기수출 시장으로 지난해 민간 겸용 장비까지 포함한 군수품 수출 규모는 70억 파운드(12조2천억원)에 달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이에 대해 영국이 수출한 장비가 사상자가 급증하는 가자지구 사태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라고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야당인 노동당의 케이티 클라크 하원의원은 "정부가 사실을 떳떳이 밝히지 않는 것은 모래 구덩이에 머리만 감추려는 행동"이라며 "국민은 영국이 이스라엘의 무장을 얼마나 지원하는지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희생자가 1천700명에 육박하는 가자지구 사태 악화를 우려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수출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앤드루 스미스 CAAT 활동가는 "분쟁지역에 대한 무기수출 행위에는 엄중한 책임도 따른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수출이나 군사협력 활동은 즉각적으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이에 대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수출 허가 상황을 정밀 검토하고 있으며, 분쟁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새로 유발할 수 있는 장비에 대해서는 신규 수출을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