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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합병? 괜찮아, 라인이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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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포털시장은 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의 2파전 양상으로 굳어졌다.

업계 3위로 고군분투하던 SK커뮤니케이션즈는 좀처럼 영업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실상 검색시장에서도 철수했다.

말이 2파전이지 메신저 '라인'을 날개로 단 네이버 혼자 고공비행하는 모양새다.

두 마리 토끼(모바일·해외시장)를 놓친 다음은 절치부심끝에 카카오와의 합병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지난 2분기 실적은 네이버의 독주체제가 아직 공고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양사 모두 치열한 글로벌 모바일 경쟁에 놓여 있지만 당장 쳐다보는 곳은 그래서 서로 다르다.

네이버는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증가한 6천978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이 가운데 해외매출이 2천165억원.

네이버 실적 사상 처음으로 해외 비중이 30%를 넘었다.

이는 매출 1천832억원을 올린 라인의 성과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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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매출의 20%를 훌쩍 넘길 만큼 라인은 이제 '차세대 먹거리'가 아닌 지금의 '밥줄'이 됐다.

총 마케팅 비용 가운데 70% 안팎을 라인 마케팅에 집중 투입하는 것도 그래서다.

업계에선 라인의 글로벌 가입자 수가 올해 목표치인 5억명보다 20% 많은 6억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7월 현재 가입자 수는 4억9천만명.

1천만 이상 가입자 국가는 최근 콜롬비아까지 추가돼 11개국으로 늘어났고 일본을 제외한 해외 매출 비중도 처음으로 20%를 돌파하는 등 라인의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전화회의) 역시 라인과 관련한 설명 및 질의응답에 집중됐다.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에게 네이버의 검색광고 매출 등 국내 사업 분야는 주된 관심 사항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네이버는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과 관련해서도 태연자약한 분위기다.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바일 기반의 강력한 경쟁사가 등장해 긴장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대응전략을 공개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거리를 뒀다.

반면 다음은 전날 실적발표에 이어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유독 검색 서비스와 모바일 트래픽을 강조했다.

네이버와는 달리 당장 국내 시장에서 갈증이 해소되지 않은 탓인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다음은 올해 들어 다음앱 서비스 개편을 통해 트래픽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지도, 웹툰, tv팟, 티스토리 등 버티컬앱(특정 분야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앱)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그 예다.

'바로이거', '방금그곡', '계산검색 10종' 등 올 상반기 들어 새로 출시한 검색서비스도 다양하다.

다음은 콘퍼런스콜에서 "다음의 검색 서비스에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등 모바일 트래픽을 연계하면 검색 시장뿐 아니라 트래픽 시장점유율도 올릴 수 있다"며 시너지 효과를 자신했다.

예상대로 다음의 2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아직 10월 카카오 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큰 편이다.

안재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이 최근 검색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는 점을 감안하면 모바일 메신저와 검색서비스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카카오의 활동성 높은 사용자의 유입에 따라 다음 포털의 경쟁력도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8월27일 주주총회를 계기로 카카오와의 합병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포털 양대업체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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