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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몸값이 이슬람 무장단체 자금줄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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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및 서방 국가들이 인질 석방을 위해 지불한 몸값이 국제 테러 단체인 알카에다와 그 연계 조직들의 자금줄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29일 보도했다.

이들 신문은 아랍과 서방의 전·현직 외교관들과 인질 석방에 참여했던 각국 관리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미국 재무부의 데이비드 코언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인질 몸값으로 1억2천만 달러(1천230억원) 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들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코언 차관은 예멘 내 알카에다 지부가 2012년 이후 챙긴 인질 몸값 만도 최소 2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면서 "이들 조직이 인질을 잡는 것으로부터 많은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생각을 더 많이 가질수록 장기적으로 모두에게 더 해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0월까지 영국 외교부에서 중동지역 담당 부장관급을 지낸 알리스테어 버트도 서방 국가들이 은밀한 방법을 통해 몸값을 직접 지불한다고 말했다.

말리 주재 미국 대사와 북아프리카담당 국무부 부차관보를 역임한 비키 허들스턴은 이슬람 무장조직들 가운데 인질몸값을 자금줄로 활용하는 방안을 개척한 조직은 북아프리카에서 활동 중인 조직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0년 프랑스가 테러조직에 납치된 자국 인질 4명의 석방을 위해 1천700만 달러를 냈다고 주장했으나 프랑스는 당시 "소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미국의 민간 싱크탱크인 랜드코프도 올초 보고서를 통해 알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가 작년 10월 프랑스인 인질 4명의 석방에 따른 몸값으로 약 3천만 달러를 챙겼다고 전했다.

많은 외교관은 인질 석방을 위한 카타르의 중재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카타르는 막대한 오일 머니를 외교정책의 도구나 지역문제에 관한 중재에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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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관리들이 석방된 인질을 공개적으로 환영하고 유럽이나 아랍의 관리들이 TV를 통해 카타르에 감사를 표하는 등 카타르는 인질 석방을 위한 자국의 중재노력을 자랑스럽게 강조해왔다.

버트를 비롯한 일부 서방 및 아랍 외교관들에 따르면 카타르는 이처럼 공개된 역할 외에도 종종 보다 은밀한 역할을 하고 있다.

레바논의 한 관리는 시리아의 과격 이슬람 단체 알누스라 전선이 지난 3월 카타르와 레바논이 중재한 협상을 통해 그리스정교회 수녀 13명을 석방하는 과정에서 카타르가 1천600만 달러의 인질 몸값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버트는 카타르가 일부 경우 몸값을 지불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서방 정부들 역시 종종 몸값을 지불한다고 말했다.

NYT는 초기에 재력가들의 기부금에 주로 의존해온 알카에다가 이제는 인질 몸값으로 챙긴 자금을 조직원 모집과 훈련, 무기구입 등에 사용하고 있다면서 "유럽이 부지불식간에 알카에다의 후원자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WSJ도 기업들이 인질 석방을 위해 몸값을 지불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서방 국가들이 지불하는 몸값은 상황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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