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운영되고 있는 부산의 유일한 위안부 역사관인 '민족과 여성 역사관'이 또 폐관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 역사관은 부산정신대문제대핵부산협의회 회장인 김문숙(87·여) 이사장이 2004년 9월 사재 1억원을 털어 부산시 수영구 수영동의 한 상가 건물 2층에 462㎡ 규모로 문을 열었습니다.
김 이사장이 오랜 기간 수집한 위안소·위안부 관련 사진, 책, 신문기사, 영상물, 재판 기록 등 1천여 점의 귀중한 자료를 전시·보관하면서 매일 방문객 수십명을 대상으로 역사교육을 하는 공간입니다.
부산시가 2009년부터 매년 인턴 1명과 기념사업비 700만원을 지원했지만, 월세와 운영비를 마련하지 못해 지난해 말 문을 닫을 뻔했습니다.
다행히 부산시가 올해부터 월세 95만원을 추가로 지원하고 소규모 모금활동이 이어져 가까스로 고비를 넘겼습니다.
지난 29일에는 부산 해운대구 신도고등학교 학생 1천여 명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한 207만원을 맡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건물주가 다음 달부터 월세를 150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해 다시 한번 폐관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김문숙 이사장은 "정부나 자치단체가 월세 인상분을 추가로 지원해주지 않으면 조만간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역사관을 폐관하면 자료를 옮겨 놓을 데도 없어 걱정이 태산"이라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정부차원에서 부산시 남구 당곡공원에 건립하는 '일제 강제동원 역사 기념관'은 준공시기가 3년이나 지났지만 아직 언제 개관할지도 모르는 실정입니다.
건물은 거의 완공됐지만 진입로 개설 공사가 끝나지 않았고, 아직 운영주체도 정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