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상대를 찾아주는 온라인 사이트 '오케이큐피드'가 회원들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하며 호감도를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가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약 70만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감정 전이를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가 윤리 논란에 휘말려 사과한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이라 비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케이큐피드가 한 실험은 단순합니다.
원하는 조건 목록을 비교했을 때 30% 정도밖에 맞지 않는 회원 2명에게 90%의 일치율을 보인다고 거짓말을 했더니 상대에게 관심을 보이며 연락을 취하는 회원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해당 회원들은 프로필과 사진이 일시 삭제돼 서로의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프로필 내역 없이 사진만 올리는 등의 실험을 해본 결과 얼굴만 보고 상대를 선택하는 회원도 많았습니다.
이런 실험이 이뤄진 사실은 사이트를 만든 크리스천 루더가 현지시간 어제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고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이 전했습니다.
루더는 "사이트 개선을 위해 실험한 것"이라면서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건 언제, 어느 사이트에서나 실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고 웹사이트는 원래 이런 식으로 운용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회원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마음대로 회원정보를 조작해가며 실험을 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난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기술 전문 변호사 대니얼 토저는 "오케이큐피드가 회원 정보를 바꿔가며 실험을 할 때 정보보호라는 문제가 생긴다"면서 "이 실험은 회사가 이용자들의 믿음을 얼마나 손쉽게 저버리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키트 야로우 미국 골든게이트대 소비심리학 교수는 "모든 회사가 고객에게 제품을 구매하도록 영향력을 미치고 싶어하지만 문제는 조작과 영향력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AP통신은 "온라인에서나 현실 세계에서나 대형 회사들은 고객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실험용 쥐로 만들어 버린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