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달라라 전 국제금융협회(IIF) 소장은 24일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중부양 마술'에 현혹돼 있다고 지적했다.
달라라 전 소장은 이날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조찬 강연에서 세계 금융시장이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조치에 사람들이 상당한 인상을 받았지만, 공중부양 효과(양적완화 효과)에 현혹돼 있다"고 주장했다.
달라라 전 소장은 스위스계의 세계적인 대체투자 전문 사모펀드인 파트너스그룹의 임원이다.
그는 "투자는 반드시 현금 흐름과 실적을 봐야 한다"며 "(이를 보면) 오히려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WB) 등이 제시하는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는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시장의 밸류에이션(주가)은 상승하고 있다"며 "지난 2년 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상승분 중 실적 요인은 4분의 1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가리켜 "상당한 존경심을 갖고 있지만, 그는 해리 후디니(전설적인 공중부양 마술사)가 아니다"며 "기적을 일으킬 수 없는 존재"라고 말해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가 가져올 후폭풍을 경계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선 "현재 (중국 정부의) 리더십은 굉장히 훌륭하지만,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경제를 운영할 수 있는 정책 체제는 부족하다"며 "중국은 금융시스템이 정부 정책과 너무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섀도 뱅킹'(그림자 금융)에서 예견치 못한 일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는 시장의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한국도 중국의 섀도 뱅킹 리스크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선 "규제 완화를 계속 노력하지만, 여전히 과도한 규제 국가이며 관료주의가 굉장히 팽배해있다"면서 "혁신을 지속하면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달라라 전 소장은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는 세계 제2의 에너지 생산국으로, 35%의 가스가 러시아에서 나온다"며 "러시아에 경제 제재가 가해지면 일단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줘 유가가 상당히 오르고 미미한 회복세를 보이는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어느 시점이 되면 금융 제재로 이어져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교란을 가져올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금융시장 지표에서) 이런 결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