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또다시 보안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는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더불어 뉴욕의 3대 아이콘으로 불리는 브루클린 다리에서입니다.
현지시간 어제 새벽 브루클린 다리의 양쪽 교각탑 꼭대기에서 성조기가 사라지고 '항복'을 상징하는 백기처럼 보이는 낡은 성조기가 대신 걸리는 의문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이 감시카메라를 분석한 결과 사건은 새벽 3시10분쯤부터 시작됐습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4∼5명이 다리에 진입한지 20분쯤 뒤 브루클린 쪽 교각탑에서 성조기를 비추던 전등이 꺼졌고 그로부터 12분 뒤 맨해튼 쪽 교각탑의 전등도 나갔습니다.
이때 원래 있던 성조기가 하얀 색 깃발로 교체됐습니다.
누군가 건 깃발은 백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심하게 빛이 바랜 성조기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이 테러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뉴욕시경의 존 밀러 부국장은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테러나 정치적인 사건은 아니고 단순한 무단침입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감시카메라에 나오는 사람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5천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습니다.
최근 맨해튼에서는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뉴요커들에게 보안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엔 10대 소년이 원월드트레이드센터에 몰래 들어가 옥상 첨탑까지 올라갔다가 2시간 만에 붙잡히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지난해 9월엔 앤드루 로시그 등 3명이 경비원의 눈을 피해 같은 빌딩 맨윗층까지 올라간 뒤 낙하산을 펴고 뛰어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