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매년 8월 휴가를 겸해 주최하는 전 세계 주요 금융인 모임인 잭슨 홀 회동에 올해는 이례적으로 월가 '큰손들'이 상당수 초대되지 않은 것을 두고 얘기들이 많다.
연준 산하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1982년부터 와이오밍주 잭슨 홀에서 매년 주최해온 회동이 올해는 8월 2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열린다.
잭슨 홀 회동은 애초 1978년 시작됐으나 1982년부터 개최지가 고산지대 휴양지인 잭슨 홀로 옮겨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22일(현지시간) 올해는 월가 단골 참석자들이 대거 초청 대상에서 빠졌다면서 모건 스탠리의 빈센트 라인하르트, 골드만 삭스의 잔 해치우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에탄 해리스, 벤하임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미키 레비와 켄벨 그룹의 메레디스 위트니를 거명했다.
블룸버그는 반면, 이스라엘 중앙은행장을 지낸 제이콥 프랭켈 JP 모건 체이스 국제담당 회장은 29년째 초청됐으며, 미 재무부 출신으로 현재 워싱턴의 국제금융공사(IIF) 회장인 팀 애덤스도 올해 초청자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중앙은행 지도부와 금융계 거물 150여 명만 초대돼 휴양을 겸해 허심탄회한 토론과 친분을 다지는 잭슨 홀 회동의 초청 기준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초청되는 것 자체가 금융인의 영예로 여겨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올해 월가가 대거 초청되지 않은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들었다.
올해 논의의 초점이 노동시장에 맞춰진 것과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얘기가 많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캔자즈시티 연방준비은행 대변인은 블룸버그 이메일 회견에서 올해 회동 주제가 '노동시장 다이내믹스 재평가'이라면서 "매년 주제에 따라 참석자 성향이 바뀐다"고 만 대답했을 뿐 월가인사들이 대거 초청 대상에서 빠진 이유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올해는 초청되지 않은 단골인 런던 소재 DPRM 그룹 창업자 피파 말그렌은 "양적 완화로 가장 큰 혜택을 본 쪽이 대거 초청되지 않은 점을 이해한다"면서 연준 지도부도 출구 전략을 놓고 이견이 심각함을 상기시켰다.
말그렌은 "올해 잭슨 홀 토론에서는 매파의 목소리가 더 커지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면서 따라서 비둘기파인 옐런이 궁지에 몰릴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연준 통화 정책을 비판해온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와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 그리고 글렌 허버드 콜롬비아 경영대학원 교수도 참석하기 때문에 논의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관측했다.
블룸버그는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2010년과 2012년 회동 때 양적완화 실행을 전격적으로 밝혀 시장을 흔들었음을 상기시키면서 옐런이 그런 '깜짝쇼'를 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