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이자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대통령 선거에서 현지시간 오늘(22일) 친서민 개혁 정책을 표방하는 조코 위도도 투쟁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이로써 1998년 독재자 수하르토가 축출된 뒤 민주주의 실험과 발전을 계속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2004년 대통령 직선제를 시행한 뒤 처음으로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됐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약 1억3천300만 표 중 조코위 후보가 7천99만7천859표, 득표율 53.15%를 얻어 6천257만6천444표, 득표율 46.85%를 얻은 대인도네시아운동당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프라보워 후보는 공식 개표 결과 발표 직전 선거 과정에서 발을 빼고, 선거 결과에 대해 법적 소송을 제기하겠다면서 '선거불복'을 선언했습니다. 그는 "2014년 선거에서는 구조적이고 조직적인 대규모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통령 직선제 도입 뒤 3번째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조코위 후보는 초대 직선 대통령에 당선된 뒤 연임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직선 대통령에 선출됐습니다.
그와 유숩 칼라 부통령 당선자는 모두 군 출신이 아니어서 군 출신이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명실상부한 문민정부를 구성하게 됐습니다.
이번 대선은 빈민으로 태어나 기업가로 자수성가한 뒤 자카르타 주지사로 당선된 조코위 후보와 수하르토의 전 사위이자 군장성 출신으로 강한 리더십과 민족주의를 표방한 프라보워 그린드라당 총재의 양자 인물 대결 속에 치러졌습니다.
조코위 후보는 한때 프라보워 후보에 대해 두 자릿수 이상의 지지율 격차를 보여 낙승이 예상됐지만 그가 중국계 기독교인이라는 흑색선전에 휘말려 투표 직전 지지율 격차가 2에서 7%까지 좁혀졌습니다.
이번 선거는 수하르토 몰락 이후 실시된 대선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을 보였으며, 부정부패 척결과 개혁을 바라는 젊은 층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안정을 바라는 노·장년층의 분열 속에 개혁과 보수의 박빙 대결로 치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