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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중동 갈등 중재자' 입지 좁아져

이스라엘-하마스 중재 역할 못해…미국과 이견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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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편향적인 대외 정책에 따라 터키가 '중동 갈등 중재자'로서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에르도안 총리는 최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계기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적극적으로 편들어 미국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터키 언론들은 22일(현지시간) 에르도안 총리도 방송 인터뷰에서 한동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예전에는 직접 그(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를 했는데 시리아와 관련해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해 (조) 바이든 부통령과 전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 이견이 있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말하면,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라크 문제로 바이든과 대화했다"고 답했다.

터키는 오바마 정부의 '신중동 전략'의 핵심고리 역할을 했으며 특히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에르도안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자주 통화했으나 올해 들어 양국 정상 간 소통이 소원해졌다.

에르도안 총리는 미국의 이집트와 시리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의 정책과 관련해 "미국의 (이런 문제와 관련한)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미국을 비판하는 강도를 높였다.

그는 지난 20일 터키 민영TV TRGT와 인터뷰에서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은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지지한 것을 거듭 비판하고 미국 국무부 젠 사키 대변인이 터키 총리의 발언이 모욕적이라고 비판한 것도 반박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먼저 미국이 자신을 평가하기를 요구한다.

미국은 모욕적인 성명을 낸 국가 가운데 하나다"라며 "미국이 아직도 '이스라엘이 스스로 방어할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미국은 자신을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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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 대변인은 지난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에르도안 총리가 이스라엘을 히틀러에 비유한 발언과 관련해 "모욕적이며 시급한 휴전 중재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이집트가 제안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중재안과 관련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폭군'이라고 비판했으며 터키 정부는 카타르와 함께 별도로 중재를 시도했다.

무슬림형제단의 분파인 하마스는 엘시시 대통령이 무슬림형제단 출신인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축출을 주도해 중재안을 거부했으며 이에 무슬림형제단과 각별한 관계인 터키와 카타르가 중재를 자처했다.

반면 엘시시 대통령은 터키와 카타르가 이-팔 휴전안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미국도 공식적으로는 이집트 편에 섰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카이로에서 엘시시 대통령과 회담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건설적 대화를 가졌다"며 하마스에 이집트의 중재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의 세미흐 이디즈 칼럼니스트는 '에르도안이 터키를 고립시켰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에르도안 총리가 터키를 지역 지도자로 만드려는 야망에도 그는 지역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랍권에서도 에르도안 총리의 친구는 하마스와 무슬림형제단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케말 크르츠다로울루 대표는 "터키는 이제 더는 (국제사회의 가자 사태 해결 노력에) 포함되지 않게 됐다"며 "터키의 말은 카타르와 사우디 아라비아만 들어 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케리 장관이 이-팔 휴전 중재를 위해 터키를 방문하지 않고 이집트로 갔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에르도안 총리의 정책 실패에 따라 "터키가 고립됐다"고 말했다.

터키 언론들은 최근 에르도안 총리가 '히틀러보다 심한 만행'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맹비난한 것은 내달 10일 사상 첫 직선제로 치르는 대선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집권 정의개발당(AKP) 대선 후보로 출마했으며 최근 터키에는 이스라엘 제품 불매운동과 시위가 확산하는 등 반이스라엘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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