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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상전 이후 자국민 희생 늘자 '움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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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비난 여론 속에 일방적인 전력 우위로 팔레스타인을 압도하며 승승장구하던 이스라엘의 기세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시작한 이후 이스라엘 측 인명 피해가 커지자 내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양상입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사망자는 작전 시작 나흘만인 21일 현재 최소 25명으로 집계됩니다.

부상자도 수십명에 달합니다.

지상군 투입 전 공습만으로 팔레스타인을 공격했을 땐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국내 여론 역시 '분노'만 가득 찬 팔레스타인의 '공허한' 로켓포 공격을 공습으로 눌러야 한다는 데 대체로 이견이 없었습니다.

폭격 장면을 마치 영화보듯 구경하는 이스라엘 주민들의 사진이 트위터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상전 단계로 들어서면서 자국군 사망자가 생겨나자 이스라엘 내 분위기는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처럼 징병제 국가에서 군인이 전장에서 하나하나 죽어가는 것은 국민 개개인에겐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습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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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군에 보낸 이스라엘 주민 하비브 샤브타이는 AP통신에 "위험하기 때문에 지상군 공격을 반대한다"면서 "군인이 죽었다는 뉴스를 들으면 내가 당한 일처럼 여겨지고 심지어 몸에도 이상이 온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신문엔 앳된 군인 사망자의 얼굴과 사연, 사망한 군인의 부모 인터뷰가 대문짝만 하게 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21일(현지시간)자 사설에 "가자지구의 부드러운 모래가 헤어나기 어려운 유사로 변했다"며 "여기에서 승리가 있을 수 없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시한을 정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자국군 사망자가 지금처럼 많아지면 이스라엘 정부는 살상을 멈춰야 한다는 비판론과 가자지구를 토벌해야 한다는 강경론 사이에서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상군 투입 뒤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이 커지는 것도 이스라엘에는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공습 때만 해도 '하마스가 로켓발사대를 민간인 거주지역에 숨겼다'는 명분이라도 있었지만 군인이 가자지구를 샅샅이 뒤지는 지상전에선 민간인 사망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탓입니다.

국제사회도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쪽으로 여론이 달궈지는 상황입니다.

지난 주말 아랍계가 많이 사는 런던, 파리에선 반이스라엘 시위가 격렬히 전개됐고 이는 브라질, 뉴질랜드, 일본 등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는 추세입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존중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이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반기문 유엔총장은 중재를 위해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했습니다.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은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 포탄 발사를 비판하면서도 "이스라엘이 과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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