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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효도하려 했는데…아빠! 소방관 짐 덜고 편히 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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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효도하려 했는데 이렇게 가시면 어떡해요. 얼마나 아팠을까. 나라를 위해서…. 아버지 목소리 듣고 싶어요."

장맛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던 오늘(18일) 오전.

어제 광주 도심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강원도소방본부 소속 정성철(52) 소방경, 박인돈(50) 소방위, 안병국(39) 소방장, 신영룡(42) 소방교, 이은교(31) 소방사 등 소방관 5명을 추모하는 임시 분향소가 사고 현장과 가까운 광주 광산구 장덕동 성덕중학교 인근에 마련됐습니다.

힘겨운 발걸음으로 분향소를 찾은 가족들은 검은 플래카드에 쓰인 순직 소방관들의 이름과 국화꽃을 보자 흘러나오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소방관의 어머니들은 "내 아들아, 니가 어떻게…"라며 온몸으로 통곡했고 어머니들을 부축하던 가족들 역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흐르는 눈물과 한숨을 어찌하지 못했습니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애타는 통곡에 임시 분향소 설치와 국화꽃, 추도 편지 준비 등을 위해 현장을 지키던 광주 광산구청 직원들은 물론, 강원도 관계자들, 장덕동 주민들도 함께 울었습니다.

광주에 내려온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은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유족들의 분향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심신이 쇠약해진 가족들의 병원 이송에 대비해 현장에 대기하던 구급 대원들도 동료들의 죽음 앞에 고개를 떨궜습니다.

사고 현장을 지휘하며 시종일관 강한 모습을 보이던 문기식 광주 광산소방서장은 구급차 앞에서 유족들을 바라보다가 이내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광주 시민들과 인근 성덕중학교 학생들도 순직한 소방관 5인의 넋을 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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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대형 인명사고를 피하기 위해 애쓴 이들 소방관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노란 리본을 분향소 주위에 내걸었고 일부 시민과 학생들은 장문의 편지를 써서 방명록 앞에 마련된 유리함에 넣었습니다.

광산구는 추후 시민들의 편지를 모아 유족들에게 전달할 방침입니다.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아들, 아버지, 남편을 그리워하는 가족들의 안타까움이 담긴 리본도 함께 걸려 있었습니다.

안병국 소방장의 가족은 '사랑한다. 잘 가'라며 젊은 나이에 황망하게 세상을 떠난 안 소방장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박인돈 소방위의 아들은 '이제 효도하려 했는데…. 아버지 목소리 듣고 싶고 같이 술 한잔 또 해야죠'라며 '자랑스러운 아들 되고 엄마, 여동생 잘 챙길게. 걱정 말고 좋은데 가서 편안하게 행복하게 사시라'며 고인이 된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 드리려는 내용의 편지를 남겼습니다.

박 소방위의 딸 역시 '아빠한테 미안한 게 너무 많아. 아빠같이 좋은 사람이 내 옆에 없어서 너무 속상해. 매일 아빠 생각할게. 사랑해'라며 늘 자랑스러웠던 아버지를 향한 애끓는 사부곡을 남겼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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