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진/사회자:
전 현직 소방대원들로 구성된 소방발전협의회 고진영 회장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소방 헬기 추락 사고로 모두 5명의 소방대원이 순직했는데요, 안타까운 죽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진영 회장님 나와 계신가요?
▶ 고진영 / 소방발전협의회장:
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어제 사고 소식 듣고 마음 많이 아프셨을 것 같아요?
▶ 고진영 / 소방발전협의회장: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성철 소방경, 박인돈 소방위, 안병국 소방장, 신영룡 소방교, 이은교 소방사, 모두 대단한, 정말 열심히 했던 한 팀이었다고 하는데요. 특히 고 이은교 소방사, 이 분은 31살이시고, 오는 9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마음아파 했는데요. 이은교 소방사가 헬기 추락 1시간 전에 SNS에 올린 글이 있었죠. 지금 그 내용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시나요?
▶ 고진영 / 소방발전협의회장:
네, 잘 알고 있습니다. 모 신문에 교수님이 ‘소방관들의 정당한 외침’이라는 기고를 했고, 그것을 링크해서 올린 글이었습니다. 내용 요점을 정리해보면, 소방 공무원들이 지방직으로 분산되어 있어서 신분상 사기 문제가 심각하다, 그런 내용으로 볼 수가 있고. 이은교 소방사는 생전에도 국가직화를 위해서 굉장히 열심히 자기주장을 SNS나 페이스북에서 이야기했던 분입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그런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던 그런 소방관이었고요. 그래서 저희로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슬픈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소방직의 국가직 전환을 요구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링크를 해놨어요. 그리고 평소에도 거기에 대해서 강한 소신을 갖고 있었다는 말씀이시군요. 구조 현장에 출동하고 업무를 하면서 관련해서 문제점을 많이 느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 고진영 / 소방발전협의회장:
네, 말씀드리면 이번 헬기 사건으로 5명의 소방관이 순직하셨고. 이번 4일 동안에도 14일 날 제주도에서 화재 진압하다가 소방관 한 분이 순직하셨고. 그 다음에 외상 후 스트레스로 짐작되는 소방관이 자살을 하셨고, 4일 동안 7명이 순직했습니다.
사람들은 물어봅니다. “갑자기 이런 일이 왜 생기느냐, 문제가 있느냐” 그렇게 물어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언제든지 그런 상황에서 360일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아무 별 탈 없이 그것이 지나갔다는 이야기는 상황이 위험하지 않기 때문에 무슨 일이 안 생기고 지나간 것이 아니고, 그 모든 위험 요소를 우리가 극복하고 살아남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항상 작은 실수, 무언가 실수가 있어도 언제든지 그런 순직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 소방관들은 그것을 러시안 룰렛이라고 합니다. 언젠가는 내가 될 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에서 우리 소방관들은 근무를 해오고.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주장하는 것이 국가직과 관련해서 우리가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여건을 조성해 달라, 그러면 우리가 열심히 일을 하겠다, 그것이 바로 국가직화이고 그런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워낙 위험한 현장에서 일을 하고 계시다보니까 최대한 안전장치를 갖추어야 하는 거죠. 그래야지 무고한 희생을 막는 거고요. 이런 것들이 또 소방관들의 사기와 직결되는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요. 지금 그동안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을 요구하면서 일선 소방관들이 1인 시위도 하고 서명운동도 하셨잖아요. 이에 대해서 정부의 답이 있습니까?
▶ 고진영 / 소방발전협의회장:
여전히 정부는 국가직화는 불가능하다, 하는 일관된 답만 해오고 있습니다. 70년 현장을 우리가 겪어오면서 국가직 전환을 단 한 번도 현장을 경험해오지 않았던 정책 입안자들이 단순히 법률에 규정되어 있고 지방 사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의 모든 요구를 말살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정부가 내세우는 국가직 불가에 대한 이유, 단 한가지만이라도 우리가 이해할 수 있으면 우리는 1인시위 중단하겠다, 정부의 법안을 우리가 받아들이겠다... 하지만 우리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경험해왔던 것, 현장을 겪어왔던 그 모든 현장에서 습득했던 문제점들을 우리는 이야기하는 것이고, 그리고 반대하는 분들은 단 한 번도 현장을 경험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법안만 가지고, 규정만 가지고 반대하고 있습니다. 매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어디 가서 하소연할 곳도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국가직 전환 문제가 꼭 이번 소방헬기 사고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소방관들의 희생이 계속 잇따르면서, 지방직으로 되어 있다 보니까 시도 재정여건에 따라서 소방관 충원율도 너무 다르고 시설장비 차이가 심각하다고 해서 많은 국민들도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세월호 사고 이후에 정부가 특별교부세 명목으로 지자체에 안전관련 예산 내려 보냈다고 하던데, 그런데도 여전히 열악한 상태인가요?
▶ 고진영 / 소방발전협의회장:
국가 예산을 지방에 많이 배분을 한다, 그 예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거든요, 지금 현재의 문제는. 단순히 예산의 문제도 있지만 중요한 문제가 있지만 구조적인 문제, 시스템적인 문제, 환경적인 문제, 여러 가지 다양한 문제점들이 총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하게 예산을 조금 더 늘려서 지방에 내려준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특별교부세를 내려준 것은 사실이고 했지만, 여전이 그 문제는 해결되고 있지 않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개선되어야 하고,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이 모두가 다 개선을 해야 되겠죠. 예산의 문제는 단순한 하나의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소방관은 늘 죽음에 노출되어 있다, 이 말씀이 가슴을 때리네요. 정부가 여기에 대해서 좀 더 분명한 답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전현직 소방관들의 모임, 소방발전협의회 고진영 회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