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직 한국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다른 멤버는 오래전 프로모션 일정으로 방문했지만 저는 처음이기에 매우 기대되고 흥분됩니다. 한국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왔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매우 특별하기도 합니다."(브라이언 메이)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Queen)이 드디어 한국에 온다. 결성 이후 40여년 만이니 너무 늦은 것 같기도 하다. 또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빠진 자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위 윌 록 유'나 '위 아 더 챔피언' 등 그들의 명곡을 라이브 연주에 맞춰 '떼창'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섭섭함도 이내 사라진다.
내달 '슈퍼소닉' 무대에서 첫 내한 공연을 앞둔 밴드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최근 공연 기획사를 통해 진행된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의 공연이 매우 영광스럽고 감사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971년 결성된 퀸은 프레디 머큐리 사망 이전까지 멤버 교체 없이 '보헤미안 랩소디', '위 윌 록 유', '위 아 더 챔피언'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록 밴드다.
밴드는 앨범 판매량 3억 장에 'UK 앨범 차트' 1천300주 이상 등재라는 대기록을 보유했다. 로큰롤 명예의 전당과 그래미 명예의 전당,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1991년 프레디 머큐리 사망 이후에도 꾸준히 음악 활동을 펼치는 밴드는 2012년 런던올림픽 폐막식 공연에서 프레디 머큐리의 영상이 함께하는 라이브 무대를 가진 바 있다.
메이는 "데뷔 당시 경험도 기획사도 '연줄'도 없어서 힘들었지만 멤버들 서로에게 무엇인가 음악적 가치가 있다고 믿었다"면서 "자신의 재능과 팀원의 재능을 서로 믿어주는 것이 밴드로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성공 비결을 꼽았다.
"데뷔 당시 세계적인 록밴드가 되리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우리의 음악은 록스타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매우 개인적인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자신이 주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주제입니다. 사람들이 느끼는 희망, 꿈, 야망, 고통을 주제로 삼았기에 감명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는 "퀸은 누군가가 만든 밴드가 아니고 멤버들이 본능적으로 서로에게 이끌려 결성된 그룹"이라면서 "서로를 발견하고 문제를 같이 해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메이는 "내가 퀸의 멤버라는 생각을 하면 매우 영광스럽고 축복받은 기분을 느낀다. 우리는 믿을 수 없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라며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은 10년 전 쯤 영국 런던에서 버킹엄 궁전에서 국가를 불렀던 순간"이라고 떠올렸다.
이번 공연에서는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팝스타 아담 램버트가 세상을 떠난 프레디 머큐리를 대신해 보컬을 맡는다.
그는 "아담과의 호흡은 믿기지 않을 만큼 최고"라며 "그는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고 인간적으로도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뮤지션으로서 천국에서의 결혼이라고 생각할 정도"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항상 말하지만 우리는 보컬을 직접 찾아본 적이 없다. 아담은 어느 순간 시야에 들어왔고 본능적으로 함께 작업하게 됐다"면서 "공동 작업은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램버트가 아무리 뛰어나도 역시나 프레디 머큐리의 빈자리를 완벽히 채우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프레디와 저는 가족처럼 매우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에 그의 부재는 마치 형제를 잃는 것과 같았습니다. 함께한 모든 순간이 가장 큰 자부심과 긍지이기에 그의 정신을 이어받아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가 화석이 아니라 살아 진화하는 만큼 프레디도 밴드, 대중과 함께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메이는 첫 한국 방문과 관련해 "내 이름을 붙여 판매되는 기타가 한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기회가 되면 그 기타를 만드는 곳을 한번 가보고 싶다"라는 바람도 드러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팬들과 소통하고 연결하는 중요한 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내한 공연이 역사적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메이는 동전을 피크로 삼아 기타를 연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전히 같은 방식을 고수할까. 그의 대답은 "아직도 기타를 연주할 때 동전을 피크로 사용하고 있다"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