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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과 편견에 고통받는 프랑스 집시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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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북서쪽에 위치한 인구 3만명의 작은 도시 그리그니의 한 집시촌.

비바람을 막기 위한 천막 주변에는 아무도 수거해가지 않는 쓰레기와 물을 길어나르는 플라스틱 양동이가 널려 있습니다.

이곳에 사는 16살의 집시 소년 다리우스는 지난달 13일 인근 저소득층 주택단지 주민들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아직 혼수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그의 가족은 겁에 질려 몸을 숨겼으며 경찰은 지금까지 이 사건과 관련해 아무도 체포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는 집시들이 프랑스를 떠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소수집단인 집시들에 대한 박해를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응답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 집계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는 집시는 약 2만명.

당국이 지난 10년간 집시촌을 지속적으로 철거해왔지만 이 숫자에 별다른 변화는 없습니다.

고국인 동유럽 국가들에서는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이 낮고 차별도 더 심해 집시들이 프랑스로 계속 밀려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프랑스 정부의 집시 정책은 현재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주 집시 재정착 정책을 담당하는 관리가 해임됐지만 정부는 해임 이유나 후임자 임명 여부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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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인권재판소와 국제앰네스티(AI) 등도 프랑스의 집시 정책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 대한 유럽연합(EU)내 이주제한이 풀리면서 EU 회원국 국경이 집시들에게도 개방됐지만 프랑스에서의 집시들의 삶은 더 고단해졌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여름 휴가철이 되면 집시 어린이들의 고통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연례행사인 집시촌 철거작전을 펴고 있습니다.

언제든 철거될 위기에 놓인 그리그니 집시촌에는 현재 300명의 집시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최대 규모의 공공 저소득층 주택단지 사업을 펼치고 있는 그리그니 당국은 이중 사회통합 능력을 고려해 10가구를 선정해 주택을 제공할 예정이지만 집시촌이 철거되기 전까지는 누가 선정됐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이 집시촌의 거의 모든 어린이들은 지역학교에 다니며 어른 20여명은 정규 일자리가 있지만 집시촌이 철거되면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직장생활도 갑자기 중단될 수 있습니다.

높은 문맹률과 실업률, EU의 노동시장에 대한 접근 부족으로 집시들에게는 소매치기나 고철 절도범, 강도범 같은 범죄자라는 편견이 따라다닙니다.

하지만 동유럽에서 프랑스로 건너온 집시들은 자신들 가운데 도둑은 소수에 불과하며 일자리는 막혀있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거주해온 집시촌이 철거돼 쫓겨나면 이들은 질병과 기아, 범죄에 더 취약해집니다.

작년 8월에는 한 집시 부부가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경찰은 피해 집시에게 직접 가해자를 찾아보라고 말했으며 올해 1월에는 집시 커플이 표백제 공격을 당했지만 표백제 혼합물이 위해를 가하기 위한 목적인지 불확실하다는 법원 판결로 가해자가 석방되기도 했습니다.

다리우스도 인근 주택단지의 젊은이들에게 끌려갔다가 수시간 후 축처진 모습으로 쇼핑카트에 실려 돌아왔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있었지만 아직 체포된 사람은 없습니다.

이 사건을 목격한 31세의 집시 여인 클라우디아는 그날의 공포를 잊을 수 없어 현재 루마니아로 돌아간 상태입니다.

지난 5월 프랑스 병원에서 넷째 아이를 출산한 그녀는 이 같은 공포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로 다시 건너갈 계획인데 "우리는 문맹이며 이곳에서는 직업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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