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지휘자 로린 마젤이 현지시간 어제(13일) 타계했습니다.
향년 84셉니다.
로린 마젤의 대변인은 고인이 현지시간 어제 미국 버지니아주 캐슬턴에 있는 자신의 농장에서 폐렴에 따른 합병증 증세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 클래식 음악을 이끈 거장 가운데 한 명인 마젤은 200개에 가까운 오케스트라를 이끌었고 7천 차례가 넘는 연주회와 오페라 공연을 지휘하며 음악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녹음한 음반도 베토벤과 브루크너, 멘델스존, 브람스, 말러 등의 작품을 포함해 300개가 넘습니다.
마젤은 러시아 혈통의 유대인으로 1930년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태어나 어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음악가 집안의 재능을 한몸에 물려받았습니다.
절대 음감과 뛰어난 기억력을 바탕으로 네 살 때부터 음악을 시작해 바이올린 연주와 지휘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습니다.
여덟 살에 아이다호 대학 오케스트라를 지휘했고 아홉 살 때는 뉴욕 세계 박람회에서 인터라켄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신동'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열다섯 살이 될 때까지 NBC심포니,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 미국 내 주요 교향악단을 지휘했고 서른 살이 된 1960년에는 미국인 최초로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무대에 지휘자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베를린 도이치 오퍼, 베를린 라디오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피츠버그 심포니, 빈 국립 오페라, 뉴욕 필하모닉, 뮌헨 필하모닉 등 명문 교향악단에서 음악감독과 상임지휘자를 지냈습니다.
또 작곡가로도 활동했습니다.
마젤은 생전에 여러 차례 내한해 공연했고 첼리스트 장한나의 재능을 높이 사 어릴 때부터 국내외 여러 무대에서 협연하고 지휘를 가르치는 등 후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특히 뉴욕필 상임지휘자 시절인 2008년 2월에는 북한을 방문해 역사적인 평양 공연을 이끌었습니다.
당시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북한과 미국 국가, '아리랑' 등을 지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