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 최재석 강원대 연구교수 (강원대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장)
▷ 한수진/사회자:
최근 금강에서 2m 크기로 자란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되었습니다. 큰빗이끼벌레, 물속에서 돌이나 수초에 붙어서 살아가는 태형동물인데요. 4대강 유역에서 잇따라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되면서 발생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4대강 사업으로 유속이 느려지면서 이 벌레가 늘어났다고 주장을 하는 있는 거고요. 반대편에서는 둘 사이는 무관하다, 오히려 큰빗이끼벌레는 수질 정화 기능이 있다, 이렇게 주장하기도 합니다. 관련해서 최재석 강원대 연구교수(강원대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장)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재석 강원대 연구교수(강원대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장)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같은 동물을 두고 학자들마다 이렇게 해석이 다르네요. 왜 이렇게 다를까요?
▶ 최재석 강원대 연구교수(강원대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장)
일단 양쪽 다 틀린 말은 아니고요. 양쪽 다 맞는 말인데, 그걸 더 깊이 있게 봤으면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양쪽 다 맞는 말이다?
▶ 최재석 강원대 연구교수(강원대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장)
네, 수질 정화 기능도 있고요. 유속이 느려져서 그렇게 큰빗이끼벌레가 번성하는 것도 맞습니다. 그런데 유속 외에도 일단 뭐랄까, 먹이원인 식물성 플랑크톤 양이 많아진다든가,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계속 더워지니까 수온이 높아지고 이런 것들까지 포함을 해서 계속 늘어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틀렸다고 볼 수는 없고요.
또 하나는 수질 정화기능이 있다고 하는데. 큰빗이끼벌레가 자라게 되면, 먹이원이 식물성 플랑크톤입니다.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난 다음에 사이즈가 점점 커지는데. 그 다음부터는 큰빗이끼벌레를 먹는 어류나 다른 생물들이 많아야 하는데, 그렇게 해가지고 에너지가 흘러가야 하죠. 에너지가 흘러가서 다음 영양 단계로 넘어가서 문제가 없어져야 하는데.
태형동물이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은 다음에, 그 다음에 태형동물을 먹는 놈들이 없습니다. 천적이 없는 것이죠. 그럼으로 인해서 이 자리에서 만약 태형동물이 한꺼번에 썩게 되면 그 다음이 문제가 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생태계의 구조학적 문제로 보는 것이고, 에너지의 플로어에 어떤 문제가 발생된 것이지, 그 자체에 수질 정화기능은 있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하나하나 짚어봐야겠어요. 지금 많은 이야기를 한꺼번에 해주셨는데. 우선 이 큰빗이끼벌레라는 게 보통 느린 유속에, 물 흐름이 거의 없는 곳에서 많이 번식한다는데, 이건 맞는 이야기입니까?;
▶ 최재석 강원대 연구교수(강원대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장)
맞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4대강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지금 댐이라든가 보, 특히 작은 지류 하천에서 보가 작게나마 수십 개가 있습니다. 4대강 전체하고 지류 큰 하천까지 우리나라 조사를 했더니, 보가 몇 만개가 있다고 밝혀졌거든요. 우리나라 작은 소하천까지 조사를 한 적이 없습니다. 작은 소하천까지 조사를 하게 되면 보가 한 최소 10만 개 이상 될 거라고 추정되는데요. 그 정도 되면 우리나라 하천의 특성을 거의 대부분 잃어가고 있습니다. 유속이 너무 느려진 겁니다. 그로인해서 계속 번성하는 거죠, 그런 조건들이 되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4대강 사업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 최재석 강원대 연구교수(강원대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장)
4대강 사업도 하나의 일부로 봐야 하는 거죠. 우리나라 전 국토, 전 하천에 농업용 용수를 공급받는다든가, 공업용 용수를 공급받기 위해서 보라든가 이런 것들을 너무 많이 만들었거든요. 그로 인해서 발생하는 문제라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기존에도 보가 너무 많이 있어서 물 흐름이 좋지 않았는데, 4대강 사업도 한 결정적인 이유가 된 거군요.
▶ 최재석 강원대 연구교수(강원대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장)
그렇죠, 일부 이유가 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수질 정화 기능에 대해서도 조금 전에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큰빗이끼벌레가) 정화 기능이 있다는 쪽으로 말씀해주신 거예요?
▶ 최재석 강원대 연구교수(강원대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장)
네, 태형동물 먹이가 식물성 플랑크톤입니다. 식물성 플랑크톤은 원래 인, 질소라든가 이런 것들이 많은 곳에서 번성을 하거든요. 수질 정화 기능이 있다고 하는 것은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기 때문에 바로 발생하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식물성 플랑크톤이 녹조라는 건가요?
▶ 최재석 강원대 연구교수(강원대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장)
그렇죠. 녹조를 포함한 갈조류라든가 규조류라든가 이런 것까지 다 포함하는 거죠. 그런 것들이 많이 번성을 하는 것이죠. 그 자체가 수질정화 기능을 하는 것은 맞는데요. 원래 우리나라 순수 생태계에서는 태형동물이 번성하는 것이 아니라 말조개라든가, 펄조개라든가 재첩이라든가, 또는 초식성 어류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근데 외래 어종이 들어와서 그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토속 종들이 기존에 수질정화 기능을 했었는데. 지금 외래종이 갑자기 하게 된 거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이렇게 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 건가요?
▶ 최재석 강원대 연구교수(강원대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장)
태형동물을 먹는 놈들이 없는 거죠. 우리나라의 재첩이나, 말조개나, 펄조개, 다슬기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어류들이 먹거나 사람들이 먹음으로 인해서 에너지가 생태계 다음 단계, 영양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태형동물을 먹는 놈들이 아직은 없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에너지가 순환해야 되는데. 에너지는 순환을 못 하니까 바로 다음 단계로 못 넘어가게 되니까 문제가 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전체 생태계의 뭔가 교란이 발생하고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최재석 강원대 연구교수(강원대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장)
네, 또 하나의 문제가 일본에서도 태형동물을 제어한 사례가 있는데요. 일본 같은 경우는 태형동물이 대량으로 80년대에 번성을 했습니다. 그런데 수초를 많이, 리토랄(littoral) 존이라고 해서 수심이 얕은 곳을 많이 조성해주고 수초를 많이 조성해주고. 또 어류라든가 동물성 플랑크톤이 늘어나는 조건을 갖추어줌으로 인해서 식물성 플랑크톤을 양을 떨어뜨리면서 바로 태형동물의 먹이원을 없애주니까 태형동물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개체 수가 급감해서 지금은 안정화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빨리 생태계 구조를 되살리는 방법으로 해가지고 태형동물을 적게 유지시켜주는 그런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이렇게 계속 확산되어 문제가 되니까 없애주는 게 필요하다는 말씀이시고.
▶ 최재석 강원대 연구교수(강원대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장)
그렇죠. 어느 정도 개체 수 조절이 필요하다는 말이죠.
▷ 한수진/사회자:
하천의 유속을 좀 빠르게 하면 큰빗이끼벌레가 줄어들까요?
▶ 최재석 강원대 연구교수(강원대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장)
유속을 빠르게 하는 것만이 방법은 아닐 거라고 봅니다. 유속을 빠르게 한다는 것은 결국은 뭐냐면 기존의 댐이나 보를 많이 없애자는 말인데. 일부는 없애도 되겠지만 이걸 다 없애는 것은 국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다 없애기는 불가능할 겁니다.
결국은 제가 봤을 때는 일본처럼 수초를 살린다든가, 수초를 많이 늘리면 식물성 플랑크톤 양이 적어지게 되고요. 또 수초가 적어지게 되면 식물성 플랑크톤 양이 늘어나게 되는 반비례적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너무 많이 수심을 깊게 유지함으로 인해가지고 결국 수초들이 사라지게 하고 그 다음에 이제 다슬기라든가 재첩이라든가 펄조개, 말조개도 수심이 2~3m이하인 곳에서 많이 번식을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수심을 깊게 유지하려는 자꾸만, 그렇게 유지하려는 것이 있거든요.
수심을 얕게 해서 이런 생물들이 많이 서식하는 장소를 만들어준다면 생태계의 어떤 구조가 다시 되살아나면서 식물성 플랑크톤 양이 줄어들게 되고. 또 수초가 많아지면 수온도 떨어지거든요. 우리가 육상 생태계와 똑같이 강원도 같은 경우는 숲이 많고 고도도 높고 그러니까 시원하잖아요. 수초도 많아지면 수온도 떨어지고 그렇게 됨으로 인해서 우리가 결국은 태형동물인 큰빗이끼벌레의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 2m 크기의 큰빗이끼벌레 발견되어서 놀라고 있잖아요. 이게 점점 자라는 모양이에요. 한 달 전만해도 10여 cm 정도라고 하던데. 이렇게 자라면서 그 안에 무슨 독성이 생긴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그렇지 않습니까?
▶ 최재석 강원대 연구교수(강원대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장)
썩으면서 암모니아, 자체 통나무처럼 안이 썩으면서. 암모니아 같은 것들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그것이 만약 물살 흐름이 세져서, 누가 건들어서 깨지지 않으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또 만약 깨졌다고 하더라도 흐르는 물이라든가 열린 공간에서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물고기들도 사람들처럼 만약에 독소가 있다고 생각되면 회피행동을 하거든요. 갑자기 좁은, 갇힌 공간에서 그런 현상이 발생한다면 폐사까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흐르는 물이나 열린 공간에서는 회피 행동을 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게 얼마 정도까지 커지는 건가요, 계속 커지는 건가요?
▶ 최재석 강원대 연구교수(강원대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장)
저도 2m까지 컸다는 이야기에 놀랐습니다. 저희들이 본 것은 한 60~70cm까지 봤거든요. 2m까지 큰 것이 있다고 하는데, 아마 넓게 바닥 형태로 자라지 않았을까, 원형은 아마 2m까지 자라기는 힘들지 않겠나 생각되고요. 아주 유속 느린 곳에, 지지대가 좋은 곳에서 2m까지 자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교수님, 큰빗이끼벌레가 지금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도 계속 있었다, 그래서 큰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보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이런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재석 강원대 연구교수(강원대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장)
발견된 것은 90년대부터 어부들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발견되어서 어부들은 계속 피해를 입고 있고요. 물고기들의 서식처에 큰빗이끼벌레가 들어가서 자라다보니까 물고기들이 계속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죠. 그러다보니까 어민들은 피해를 보는 거고, 또 일부 사람들도 계속 피해를 보고는 있었습니다. 이게 4대강 사업 때문에 주목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로인해서 문제가 더 커진 것처럼 보이는데요. 사실은 기존에 계속 피해를 보고 있었고 문제화되었다는 것은 계속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기존에도 있었지만, 4대강 사업으로 인해서, 4대강 사업의 핵심이 물을 가두는 16개 보를 만든 것 아니겠습니까. 여기에도 영향을 받았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 최재석 강원대 연구교수(강원대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장)
일부 볼 수 있겠죠.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지금 그런 면에서 생태계 교란이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라고 정리할 수 있을까요?
▶ 최재석 강원대 연구교수(강원대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장)
네, 생태계 교란이 많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최재석 강원대 연구교수(강원대 환경연구소 어류연구센터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