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사를 짓기 위해 내 땅을 개간하려 하는데 마을의 오폐수가 수년간 흘러들어왔다면 어떻겠습니까. 행정당국은 남의 일 보듯 하고 있어, 민원을 키우고 있습니다.
구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주시 애월읍의 한 농지입니다.
지난해, 이 땅의 토지주는 농사를 지으려다 황당한 상황에 부딪혔습니다.
[토지 소유주 : 농사를 지을 수 있게끔 해줘야 하는데 하수구 때문에 땅이 썩어 들어가고 악취가 심한 상태니까…답답하다.]
농지와 인접한 주택 하수관로를 따라 가봤습니다.
곳곳에서 오래된 쓰레기들이 줄줄이 나오고, 악취가 진동을 합니다.
수년 전부터 이곳으로 흘러든 오폐수 때문에 지금 현재는 이렇게 제 발을 뺄 수도 없을 정도의 심각한 습지가 형성됐습니다.
이 씨의 토지는 2천 600여 제곱미터.
마을의 10여 가구에서 흘러나오는 오폐수가 누적돼 오염되고 있었습니다.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기다리란 말 뿐이었습니다.
[마을 관계자 : (행정에서)2013년부터 현장 확인을 하고 2013년도에 도 예산에 반영을 해서 처리해주기로 했는데 그것도 유야무야 흘러갔고…]
이뿐만이 아닙니다.
빗물을 모아 흘려보내는 우수관도 이 씨의 토지로 연결돼 있습니다.
개인의 땅이 마치 하수처리장처럼 사용되고 있었지만 행정 당국에서는 당장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활하수관과 우수관을 분리하는 정비사업을 오는 2015년까지 추진한다고 했지만 예산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김영만/제주자치도 수자원본부 하수시설과장 : 하수도법상 하수도 처리 외의 구역이라서 기본계획에 이게 하수처리 구역으로 포함을 시켜야 하는 부분인데 환경부 승인이 되면…]
땅 주인도 모르게 하수처리장으로 사용되고 있었지만 미적거리는 행정 처리에 농민의 속만 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