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2달 째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사람을 찾는다며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남자가 애타고 찾는 있는 이는 그가 평소 잘 따랐던 형님, 71살 윤태은 할아버지입니다.
윤 할아버지는 전처와 이혼한 후 택시를 몰며 서울의 월세방에서 홀로 지내왔습니다. 할아버지는 지난 5월, 택시회사 동료와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간다고 한 이후 종적을 감췄습니다. 23년 간 대기업에서 운전기사로, 13년 간 개인택시를 몰 만큼 성실했던 윤 할아버지는 무단결근에 그 누구에도 자신의 행방을 알리지 않은 채 사라져 버렸습니다.
윤 할아버지의 동생은 형님이 사라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할아버지의 실종과 관련해 의심가는 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7월에도 할아버지가 갑자기 자취를 감췄고, 몇 주가 지난 후 할아버지가 보내온 편지를 통해 간신이 연락이 닿았다고 했습니다.
편지에는 그동안 할아버지가 전처와 아들, 딸 내외에 의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해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담겨 있었습니다. 동생이 구제요청을 해 겨우 정신병원을 빠져 나올 수 있었지만, 할아버지는 이후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개인택시 차량과 면허가 다른 사람에게 양도됐고, 20억 가량의 재산도 하나 둘 처분 되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사라진 이후, 전처와 자녀들은 윤 할아버지를 찾으려는 의지는 없고 온통 재산분할소송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할아버지가 살던 월세방 한구석에서 수첩 하나가 발견됐습니다. 수첩에는 전처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글과 호신용품 업체의 전화번호 등 알수 없는 메모들이 가득 적혀 있었습니다.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윤 할아버지에게 얽힌 진실을 파헤치고, 그의 마지막 행적을 추적합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