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8)씨.
몇 년 전부터 자동차를 장기렌탈해 출퇴근길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차를 살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자동차를 평균 4년 탄다고 가정했을 때 차량 가격 등 초기비용과 자동차세, 보험료 등 각종 비용을 따져보니 빌리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자동차도 정수기나 비데처럼 장기임대하는 개인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예전만 해도 개인들 사이에서 집과 차는 '무조건 사야 한다'는 소유 의식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이용'을 중시하는 합리적인 성향으로 바뀌고 있는 데다 장기불황으로 경제성을 따지다 보니 구매보다는 대여하려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KT렌탈의 개인 장기렌터카(누적 기준)수는 2010년 1천689대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2011년 4천72대로 급증했으며 2012년 7천611대, 2013년 1만4천104대로 해마다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5월 말 현재 1만8천492대로 집계돼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2만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업체의 장기 렌터카 이용자 가운데 개인 비중도 2010년 4.7%에서 올해 5월 22.9%로 급증했습니다.
업계 2위인 AJ렌터카의 경우 개인 장기렌터카의 전년 대비 성장률이 2012년 55.9%에 이어 2013년 60%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39%에 달했습니다.
SK네트웍스도 올해 2분기 기준 전체 렌터카 약 2만7천대 가운데 2천1천600대가 장기렌터카이며, 이 중 개인과 법인 고객의 비중은 각각 절반 정도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장기렌터카의 가장 큰 장점은 초기에 많은 목돈이 필요 없다는 점입니다.
월 대여료에는 차량 이용료와 함께 보험료, 소모품비, 정비서비스 등이 모두 포함돼 있습니다.
KT렌탈은 서울의 26세 이상 남성이 36개월 뒤 차량 인수를 전제로 신형 쏘나타(2.0 CVVL 모델 기준)를 장기임대할 경우 3년간 비용은 3천392만원으로, 할부구매(3천452만원)나 리스(3천878만원)보다 저렴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고나 발생하거나 차에 문제가 생기면 모든 처리를 렌터카 업체에서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차량 운행이 잦고 바쁜 직장인이나 차량 관리에 대한 부담이 많은 여성, 초보운전자에게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번호판도 대기업 임원용으로 인식되는 '허' 이외에 '하'와 '호'도 사용할 수 있고 아우디나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같은 수입차량 신차도 대여 가능해 선택의 폭도 넓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동거리가 많지 않고 주말에 레저, 여행용으로 차량을 주로 이용할 때는 대여보다는 직접 사는 게 더 경제적이라고 말합니다.
또 운전경력이 길고 사고 이력이 거의 없어 보험료가 낮을 때는 신차를 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