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주 덥고 습한 계절입니다. 이 끈적끈적함을 덜어주는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경제부에 안현모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안 기자 요즘은 이 어떤 제품들이 좀 잘 나간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기자>
제일 대표적인 게 아마 제습기일 겁니다.
우리나라가 점점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면서 이 제습기는 집집 마다 여름 나기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최근 가전뿐 아니라 모든 업계에서 이렇게 기후 변화를 이기도록 도와주는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국내 제습기 시장은 지난해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약 8천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200만 대 이상이 팔리며 보급률 20%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가 하면, 화장품 시장에서는 이른바 '쿨링' 제품이 대세가 됐습니다.
수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발랐을 때 시원한 느낌이 들게 하는 원리인데요, 예를 들어 차가운 자외선 차단제의 경우, 가격이 한 40% 더 비싼데도 불구하고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의 6배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 여름철에는 장염이 많이 걸리는 것에 착안해 장 건강을 돕는 요구르트도 나왔는데요, 전문가들은 앞으로 변덕스런 날씨에 알맞은 제품을 때맞춰 내놓을 수 있는 역량이 기업의 성패까지 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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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요즘에는 향수나 향초 같은 이 향기 관련 제품들도 아주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요즘 같은 불경기 속에서 향기 관련 제품군이 뜨고 있습니다.
적은 돈으로도 나만의 여유를 찾고, 또 나만의 위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세계 백화점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화장품 신장률은 제로에 멈춘 사이 향수는 39%나 성장해, 슬그머니 1층의 화장품 일부를 밀어내고 핵심 자리를 차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같은 기간 방향제 역시 매출이 14% 늘어나며 핵심 상품으로 떠올라 백화점들은 더 넓은 공간을 할애하기 시작했습니다.
불을 붙이는 향초뿐 아니라, 향이 담긴 액체에 나무 막대를 꽂아 향을 퍼뜨리는 디퓨저, 또 향 자체를 고체로 굳혀 장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오퓨저까지 종류나 브랜드도 확대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주로 선물용으로만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본인 스스로 향을 즐기거나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사가는 추세라는데요, 여기에 의류나 쥬얼리, 심지어 외식업체들까지 가세해 방향 관련 상품을 선보이며 향기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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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그리고 아직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다가오는 추석을 앞두고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고요?
<기자>
네, 뭐 벌써부터 추석 얘기냐 하시겠지만, 올해 추석은 9월 8일로 1976년 이후 38년 만에 가장 이릅니다.
게다가 유통가는 제수 식품과 선물세트를 미리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한창 분주합니다.
이번 추석에 맞추려면 대략 8월 20일쯤에는 햇과일 등 제수가 매장에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이때는 한여름 더위가 채 식기도 전이라 물량도 모자라고, 또 신선도 유지도 어려워져서 가격이 뛰거나 품귀 현상이 빚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특히 배와 사과는 예년보다 개화 시기는 일주일가량 빨랐지만, 각각 가뭄과 일조량 부족으로 성수기 수요를 충분히 감당하기가 빠듯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농가에서는 과수에 칼슘 비료를 주거나 근처 지면에 은박 매트를 깔아 햇빛 반사율을 높이는 등 인위적인 방법으로 생육을 촉진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올 추석 명절 사과와 배 선물세트 가격은 작년보다 10~15% 정도 비쌀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태풍까지 영향을 미치면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뿐 아니라 늦더위 속에 상하기 쉬운 축산물과 수산물 등의 배송도 관건이라, 유통업체들은 이중 산소 팩 또는 진공 포장을 늘리기로 했고, 선물상자를 스티로폼 재질로 개선하는 등 대책 마련을 위해 골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