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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역사의 산 증인…일본은 역사왜곡 말라"

한양대 박물관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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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한양대 박물관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옥선(91) 할머니 등 5명의 특별강연이 열렸다.

할머니들은 70여년 전의 일을 바로 어제의 일처럼 생생히 기억해냈다.

끔찍했던 기억이 되살아나자 담담했던 목소리는 서러움과 분노로 떨리기 시작했다.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용수(88) 할머니는 15살 어느 날 밤 고향 초가집 봉창에 누워 있다가 일본군에게 굴다리 아래로 끌려갔다.

열두어살 먹은 또래 소녀들이 바들바들 떨며 앉아 있었다.

그 길로 자동차와 기차를 번갈아 타고 평양을 거쳐 대만에 있는 일본군 부대로 갔다.

이 할머니는 '도시꾸'라는 일본 이름으로 위안소 생활을 했다.

도망치려 하면 몽둥이로 손바닥과 발바닥을 맞았고, 전기고문에 칼로 전신을 난도질당했다.

이 할머니는 그때의 후유증으로 아직도 전신이 저려 제대로 앉을 수도 없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내가 역사의 산 증인인데 일본은 아직도 왜곡과 망언을 일삼고 있다. 일본은 1965년 한일협정 때 피해 당사자 없이 무슨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인지 괘씸하고 분하다"며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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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표현한 책 '제국의 위안부'를 쓴 세종대 박유하 교수에 대해서도 분노를 참지 못하며 "자기가 본 것도, 당해본 것도 아니면서 그런 책을 내다니 용서할 수 없다. 책 전부를 회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안소 시절의 고통스러운 기억이 아직도 꿈에 나온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강일출(87) 할머니는 "(위안소 시절의)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아직도 자꾸만 꿈을 꾼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강 할머니는 "인간으로 참지 못할 고생을 했고 아들 딸들에게도 '네 엄마가 어떻게 당했다'고 차마 말 못한다"며 "다시 전쟁이 나서 후세들이 강제로 끌려가는 일이 없도록 우리나라가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위안부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옥선(88) 할머니는 "할머니들이 '사죄하라, 배상하라'고 한들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며 "우리가 어느 나라의 딸인가. 우리 정부에서 이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저는 위안부가 아닙니다. 이용수입니다. 우리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 이용수입니다. 무슨 죄가 있어서 그런 고문을 당하며 일평생 이렇게 혼자 살고 있겠습니까. 일본이 공식 사죄하고 배상하도록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할머니들은 특별강연을 마친 뒤 새종대 앞에서 책 '제국의 위안부'를 쓴 박유하 교수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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