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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앉아도 된다구요?"…DDP 가구 컬렉션

'볼 체어' 등 30개국 112명 디자이너 작품 1천869점 곳곳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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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는 의자이고, 의자이며, 의자입니다. 하지만 꼭 좌석이 의자여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인체공학적으로 옳다면, 어떤 것이든 의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핀란드 산업 디자이너로 '디자인계 거장'으로 꼽히는 이에로 아르니오는 '남들이 규정하는 의자의 굴레'에서 벗어나 혁신적이면서도 인체 공학적인, 다양한 형태의 의자를 탄생시켰다.

대표작인 조랑말 모양의 의자 '포니'와 구의 일부분을 잘라낸 '볼 체어'를 비롯해 이에로 아르니오가 디자인한 의자들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곳곳에 배치됐다.

DDP는 전 세계 30개국 112명의 디자이너의 작품 1천869점을 갖추고 디자인둘레길과 이간수문 근처 등 DDP 곳곳에 배치했다고 1일 밝혔다. 물론 관람객이 직접 앉아볼 수도 있다.

이에로 아르니오의 작품 중에는 팔걸이·좌석 깊이·머리 높이 등을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포뮬러 체어', 세 개의 구형이 대칭을 이루며 하나의 의자를 구성하는 '토마토 체어' 등도 선보인다.

일본 소니(Sony)사의 워크맨을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한 영국 디자이너 로스 러브그로브의 'Bd 러브 벤치'는 능선을 보듯 유연한 곡선을 뽐내고, 세계 3대 산업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마크 뉴슨의 '펠트 체어'는 어느 방향에서도 형태를 훤히 볼 수 있는 독특함을 자랑한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토마스 헤더윅(영국)의 '스펀 체어', 네 개의 개별적인 오브제인 동시에 한 자리에 모아 새로운 하나의 오브제로 기능하는 자하 하디드(이라크)의 '넥톤 스툴' 등도 참신하다.

전통문화에서 영감을 받거나 자연 소재를 활용한 동양 가구도 대거 소개된다.

일본 디자이너 히로키 다카다는 일본의 다도 도구에서 영감을 받은 '티 세레모니 체어'를, 태국 디자이너 에가랏 왕차릿은 불교와 태국 전통문화에서 영향을 받은 '롤리 폴리 싱잉 멜로디'와 '에메랄드 부다' 등의 작품을 내놨다.

필리핀 디자이너 토니 곤잘레스의 '지니 하바나 체어'는 '명상가들'이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의자 안에 들어가 앉을 때 긴장을 풀 수 있도록 심리적인 공간감까지 고려했고, 역시 필리핀 디자이너인 케네스 코본푸의 '치키타 스툴'은 앉으면 나무가 부드럽게 내려가면서 사용자의 체형에 따라 움직이도록 해 맞춤 의자인 것 같은 편안함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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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의 수묵 농담의 깊이와 멋을 시멘트라는 재료적 표현을 통한 상감기법으로 재해석한 한국 디자이너 김정섭의 '이머전스 스툴', 친환경 소재인 파인애플 섬유질로 만든 종이를 사용한 태국 디자이너 파타라폴 찬트캄·수완 콩쿠티안의 '너트 벤치'와 '바코 체어' 등도 인상적이다.

이밖에 DDP 내 안내데스크 5곳이 DDP를 설계한 건축가이기도 한 자하 하디드의 디자인으로 제작돼 공간과 어우러지며 건축적 조형미를 선사한다.

DDP 운영을 맡은 서울디자인재단 백종원 대표이사는 "문턱이 높았던 세계적 장인의 디자인 작품을 가까이에서 직접 경험해 새로운 영감을 얻고 창의성을 발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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