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제동이 걸렸던 러시아의 유럽 가스관 부설 사업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4일 오스트리아 방문에 맞춰 탄력을 받는다.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은 오스트리아의 에너지 기업인 OMV와 '사우스 스트림'(South Stream) 사업을 위한 오스트리아 내 가스관 부설 공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우스 스트림은 가스프롬이 흑해 해저에 가스관을 놓고, 러시아에서 뽑은 천연가스를 불가리아와 세르비아-크로아티아-헝가리-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 등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EU가 러시아에 의존하는 가스 공급처를 터키와 아제르바이잔 등으로 다변화하려는 '나부코' 가스관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맞선 러시아의 대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한 사우스 스트림 공사는 2007년에 제안돼 그간 경유 구간과 시공업체 선정 등을 거쳐 올해 초 불가리아와 세르비아에서 각각 착공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의 책임을 물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로 사업이 난관에 부닥쳤다.
EU 집행위원회는 사우스 스트림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조사를 진행했고, 미국은 EU 등의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 기업 '스트로이트란스가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공사를 맡긴 불가리아 정부를 줄곧 비난하며 공사 중단 압력을 가했다.
러시아는 가스관 부설이 EU의 에너지 안보를 보장한다면서 불가리아로 하여금 공사를 중단하도록 압박하는 EU를 비난해왔다.
이날 가스프롬과 합의한 OMV는 오스트리아 내 50㎞ 구간내 가스관 부설을 2016년까지 완공해 2017년부터 가스 공급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공사 비용 2억 유로는 가스프롬과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게르하르트 로이스 OMV 대표는 "유럽 에너지 안보를 위한 투자이며 EU 규정에 완벽히 부합한다"고 말했다.
(베를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