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가족이 미국의 대통령 가족 중 가장 많은 재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진짜 부자들과는 다르다"고 말해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막대한 부를 가졌는데 소득불평등 문제의 일부가 아니라고 국민을 어떻게 설득하겠느냐는 질문에 국민은 클린턴 자신을 소득불평등 문제의 일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클린턴은 그 이유로 자신이 진짜 부자인 사람과 달리 정상적인 소득세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열심히 노동한 대가로 부를 이뤘다고 항변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이런 발언에 공화당의 전략가인 안나 나바로는 트위터에서 "자신이 바로 '진짜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공화당 지지단체인 '아메리카 라이징'의 팀 밀러 대변인은 "힐러리가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라면 20만 달러짜리 강연과 쇼핑으로부터 장기간 안식기간을 가진 후, 지상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다시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지적했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보도했습니다.
반면에 클린턴 지지단체인 '커렉트 더 레코드'의 에이드리엔 엘로드 대변인은 "힐러리는 역외의 조세구멍을 통해 납세 의무를 회피하려는 공화당 주요인사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려던 것"이라고 클린턴을 옹호했습니다.
앞서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10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클린턴 부부는 2001년 퇴임 당시 변호사 비용 등 수백만 달러의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었고 본인과 남편이 각종 강연을 통해 20만~50만 달러를 벌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생계형 억대 강연' 발언이 역풍을 몰고 올 조짐을 보이자 클린턴 전 장관은 바로 다음날 "많은 미국민이 얼마나 어렵게 살고 있는지 전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논란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의 순자산 합계가 1억 15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천억 원으로 전직 미국 대통령 가족 중 으뜸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공화당 등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