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23일 파업에 들어가면서 시민들은 월요일 출근길 지각을 면하려 진땀을 흘려야 했다.
광주시와 사측인 광주광역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비노조원, 중형버스 운전원을 투입해 평소 일일 운행 대수(930대)의 73%가량을 운행하면서 교통대란은 피했다.
그러나 95개 노선 중 장성, 담양, 나주, 화순 등 시외로 나가는 11개 노선은 운행이 중단된 상태이고 배차 간격 역시 5∼10분 이상 늦어지면서 시민들은 다급한 마음에 택시를 잡으러 도로에 나서기도 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 대 알제리전이 끝난 이날 오전 6시께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 모여 응원전을 펼치고 귀가 및 출근길에 나서려던 시민들은 정류장마다 수십 명씩 줄을 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다가 뒤늦게 파업 소식을 듣고 2∼3명씩 서둘러 택시를 탔다 본격적인 출근 시간대인 7시 이후 광주 시내 곳곳의 정류장에서는 늦어진 배차 간격 때문에 애를 태우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북구 운암동 경신여자고등학교 인근의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박모(54)씨는 "매일 16번 버스를 타는데 보통은 5분 정도 기다리면 되는데 오늘은 15분 넘게 기다려도 안 와서 기다리고 있다"며 "파업인 줄 몰라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북구 오치동 북부경찰서 인근에서 54번 버스를 기다리던 윤(29·여)씨는 "보통 10∼15분 간격으로 버스가 다녔는데 오늘은 다음 차가 오려면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안내판에 떠서 무슨 일인가 했다"며 택시에 올라탔다.
일부 시민은 평소 이용하던 버스 대신 지하철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지하철 이용객 수는 평소보다 많지 않았다.
광주제일고등학교 재학생인 김모(17)군은 "부모님께서 버스 파업한다고 지하철로 등교하라고 하셨다"며 "8시까지 학교에 가야 하는데 지각할까 봐 집에서 멀리 떨어진 상무역까지 지하철을 타러 왔다"고 말했다.
노조는 7대 광역시 중 임금이 가장 낮다면서 9.8% 임금 인상을 요구하다가 5.29%로 수정 요구하고 있으며 광주시와 사측은 임금 동결을 주장하다가 지난 22일 강운태 광주시장이 최종 제시안으로 3.62% 인상안을 내놓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