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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후세인 제거가 위기 원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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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을 권좌에서 몰아냈던 것이 현재 이라크 위기의 원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2003년 서방의 이라크 침공 당시 영국 총리였던 블레어는 23일 일간신문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최근 시리아와 이라크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중동 지역 위기의 원인과 해법을 진단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4년 전까지만 해도 미영 연합군과 수니 족의 힘에 철저히 눌려 있던 이라크 내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그룹이 시리아 내전의 혼돈 상황 속에서 재건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리아 사태는 서방이 개입하지 않았던 것이 엄청난 결과를 낳았다며, 영국과 유럽의 안보 책임자들은 이런 결과가 서방의 안보에 실질적 위협이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후세인이 통치하던 시절의 이라크는 평화롭고 안정돼 있었으며 서방이 그를 제거하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초래됐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반대 논리를 폈다.

블레어는 후세인이 100만 명이 넘는 희생자를 낸 이란-이라크 전쟁을 시작했고, 화학무기를 사용해 이란으로 하여금 핵무기를 개발하도록 했으며, 쿠웨이트를 침공한 사실 등을 열거하면서 후세임 재임 기간의 이라크가 결코 안정된 상태가 아니었단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문제는 비단 이라크나 시리아, 혹은 중동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에 걸쳐 퍼져 있는 나쁜 정치와 나쁜 종교의 해로운 배합에 있다고 역설했다.

블레어는 이어 서방이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어려움에 부닥치게 된 이유는 해당 국가에서 독재자가 제거되면 그 자리를 대신해 이슬람 극단주의자 그룹이 세력을 확장하기 때문이라며,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근본적 도전은 이슬람 극단주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기적으로는 이라크와 시리아를 현 상황에서 구출하기 위해 서방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응할 수 있는 '소프트파워'와 '하드파워'를 적절히 혼합해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극단주의가 이슬람교도의 다수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며 최근 이라크와 아프간 선거에서 많은 주민이 테러와 폭력의 위협에도 투표에 참가했던 것은 좋은 본보기이며 서방은 테러와 독재로부터 해방되기를 원하는 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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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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