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 등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현지시간 어제 실시한 미사일 방어 요격실험이 성공했습니다.
이에 따라 신뢰도 논란에 휩싸인 미국 MD의 핵심체계인 지상배치 요격미사일, GBI의 서해안 추가 배치계획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됩니다.
미국은 현지시간 어제 보잉사 주관으로 GBI 시뮬레이션 실험을 시행해 태평양으로부터 미국 본토를 향해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을 요격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미국이 미사일 방어 요격실험에 성공한 것은 2008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입니다.
미국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인 2004년 북한 등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MD 시스템을 설치하고 8차례에 걸쳐 요격실험을 했지만 단 세차례만 성공해 신뢰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실험은 GBI가 요격체를 요격지점 부근까지 운반한 뒤 요격체가 분리되며 날아오는 미사일을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것이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실험에 쓰인 요격체는 레이시언사가 만든 EKV CE-2 버전으로, 2010년 실시된 두차례 실험 때는 모두 요격에 실패했습니다.
실험에 적용된 가상적 상황은 태평양 마셜제도 서쪽에 있는 콰절런환초에서 발사된 중장거리 미사일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기지가 탐지해 GBI 요격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워싱턴 소식통들은 이번 요격실험 성공으로 GBI 추가배치 계획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오는 2017년까지 10억 달러를 들여 현재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기지에 배치된 지상발사 요격 미사일 30기 이외에 추가로 14기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지난해 3월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 본토 방어를 위한 MD 시스템의 신뢰성과 효율성에 대한 논란이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비확산 전문가인 톰 콜리나는 이달초 미국 군축·비확산센터에 기고한 글에서 "CE-2는 지금까지 두차례 요격실험을 실시해 모두 실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에 성공하더라도 3번 가운데 한번만 성공한 셈이 된다"며 이런 성공률은 미사일 방어에 부적합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도 이번 실험의 성공과 관계없이 MD와 관련해 보잉사와 맺은 34억8천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재조정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