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신용평가회사들이 평가 대상 기업과 사전에 등급 조정을 조율한 사실이 금융당국에 적발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 법인과 임직원 10여 명에 대해 최근 중징계 방침을 통보했습니다.
국내 신용평가시장을 3등분하고 있는 이들 회사는 신용등급 강등이 예정된 기업의 요청을 받고 등급 하락 시점을 미루면서 평가 대상 기업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관련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또한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할 때 신용평가사 두 곳으로부터 등급을 받아야 하는만큼 신용평가사들이 등급을 부풀려 제시해 수수료를 받아챙기는 이른바 '등급 쇼핑' 행위에 가담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평가사들은 "정확한 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업계의 관행이었을 뿐"이라며 자신들의 영업을 위해 평가대상 기업의 편의를 봐준 일은 없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 가운데 우량등급인 A등급을 받은 업체의 비중이 77.4 퍼센트로 나타나는 등 기업 신용등급 평가가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판단입니다 금감원은 해당 평가사들의 소명을 들은 뒤 다음달 중으로 징계 수위를 확정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