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한 이란과의 군사협력 여부와 관련, "지금 당장 우리가 이란과 군사협력을 해야 한다고 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오후 크리스티안 아만포 CNN 앵커의 사회로 진행된 공개토론회(타운홀 미팅)에서 '이라크 내전 사태와 관련해 미국이 이란과 군사협력을 해야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이란이 원하는 것은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를 지원하는 것으로, 시리아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라크에서도 자국의 군대를 활용할 것"이라면서 "미국으로서는 매우 어려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는 '오랜 숙적' 이란과 이라크 사태 논의를 하되 군사협력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어 자신의 국무장관 재임 시절 대표적 '외교실패' 사례로 비판받는 리비아 벵가지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에 대해 "모든 게 다 명백하게 밝혀진 것이 아니다"라면서 "공격의 배후가 누구이고, 동기가 무엇인지 등 우리가 아직 모르는 게 많고 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이 9·11 테러 11주년에 발생한 만큼 당시 사망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 등을 미리 대피시켜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만약 우리 중 누구라도 (테러 위험을) 알았다면 우리는 확실히 경고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총기 규제와 관련해서는 공격용 무기 금지 및 대용량 탄창 금지 법안 부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밝히면서 "소수의 사람이 다수의 사람을 테러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 갖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리화나 합법화 논란과 관련해선 "오락용 마리화나의 경우 두 개 주(워싱턴과 콜로라도)에서 허용하고 있는데, 결과가 어떤지 지켜봐야 하고 의료용 마리화나는 아직 충분히 연구가 된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오는 2016년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는 "여러 다양한 방식으로 같은 질문을 받는데, 아직 모든 선택을 고민하고 있다. 너무 서둘러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전히 '즉답'을 피했다.
CNN은 힐러리 전 장관이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으나 이날 토론회에서 단순히 전직 국무장관으로서가 아니라 대선후보에 더 가깝게 행동하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날 공개토론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텀블러를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