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피카소 작품 '푸른방'에서 숨겨진 초상화 발견


구글에서 SBS뉴스 즐겨찾기 추가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스페인 출신 입체파의 대가인 파블로 피카소(1881-1973)가 1901년 그린 '푸른방'(The Blue Room)에서 숨겨진 초상화가 발견됐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미술 전문가들과 과학자들이 첨단 적외선 영상기술 등을 통해 미국 워싱턴DC의 필립스컬렉션이 소장하고 있는 이 작품을 분석한 결과 그림 표면 밑에서 나비넥타이를 맨 남성을 그린 또다른 작품이 확인됐다.

감춰진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이 남성은 손가락에 반지 3개를 끼고 있으며 손으로 머리를 괴고 있는 모습이다.

피카소의 청색시대의 작품으로 화실에서 목욕을 하고 여성을 그린 이 그림의 붓질이 작품의 구성과 완벽히 어울리지 않아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이 작품의 표면 밑에 무언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왔다.

1954년 한 복원 전문가가 붓질이 특이하는 점을 지적했으나 1990년대 들어서야 X선 분석을 통해 그림 표면 밑에 흐릿한 이미지가 있음이 발견됐으며 당시만해도 이미지가 초상화인지는 불분명했다.

이후 2008년 적외선 영상기술을 통해 처음으로 이 이미지가 수염이 난 남성의 초상임이 드러나면서 지난 5년간 필립스컬렉션과 미국 국립미술관, 코넬대 등의 전문가들이 각종 첨단 기술을 동원해 이 초상화의 선명한 이미지를 밝혀내는 한편 피카소가 이미 완성한 초상화 위에 '푸른방'을 다시 그렸음을 확인했다고 필립스컬렉션의 큐레이터들이 밝혔다.

이제는 이 그림 속 남성이 누구인지에 호기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남성이 피카소의 자화상이 아니라 피카소의 그림을 한눈에 알아보고 1901년 첫 전시회를 마련해준 프랑스의 유명 화상 앙브루아즈 볼라르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캔버스에 어떠한 단서도 없어 이 남성을 밝히기 위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필립스컬렉션의 큐레이터인 수전 베렌즈 프랭크는 피카소가 이미 완성한 그림 위에 다른 작품을 덧그린 이유에 대해 "그(피카소)는 자신이 추구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새로운 캔버스를 구입할 여유가 없었으며 캔버스가 너무 비싸 종종 판지에 작업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 그림은 오는 7월 2일부터 10월 9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의 특별기획전 '피카소와 천재들'을 통해 한국 미술애호가들에게 소개될 예정이며 필립스컬렉션측은 계속 연구를 진행에 2017년 이 작품에 초점을 맞춘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광고
광고 영역

피카소의 작품에서 이처럼 숨겨진 또다른 그림이 발견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클리블랜드미술관이 소장한 '인생'(La Vie)을 분석한 결과 피카소가 그림의 구성을 다시 했음이 드러났으며 뉴욕 맨해튼의 구겐하임 미술관이 소장한 '다림질하는 여인'(Woman Ironing)에서도 수염을 그린 남성의 초상이 발견됐다.

피카소의 화풍은 크게 청색시대(1901-1904), 장밋빛시대(1904-1906), 입체주의 시대(1908-1915)로 나뉘는데 청색시대에는 주로 청색을 주조로 삶의 근원적인 우수와 절망, 고통 등을 표현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