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웨리 무세베니(69) 우간다 대통령이 전통 부족국가의 왕을 '어린애'라고 부른데 항의, 서부 우간다에서 수백 명이 시위를 벌이다 70명가량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dpa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간다 서부 전통 부족국가인 토로 왕국 빈센트 무구메 대변인은 "대통령이 그들의 왕을 어린애라고 부른 데 화가 난 시민들이 16일 동맹파업에 들어갔으며 경찰기동대가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가스와 실탄을 쏘았다"고 말했다.
수도 캄팔라에서 서쪽으로 320㎞ 정도 떨어진 포트 포털에서 벌어진 이번 시위에서 약 70명이 체포됐다.
오요 님바 이구루 토로 왕(22)은 최근 무세베니 대통령이 인종을 기반으로 한 왕국을 만드는데 항의, 단식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무세베니 대통령은 지난 11일 기자들에게 "'어린애'가 단식투쟁을 하는 것은 자유"라며 "단식투쟁이 살을 빼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 토로 부족 구성원들을 분노케 했다.
우간다의 전통적 군주제는 1966년 폐지됐다가 문화정책 차원에서 1993년 다시 부활돼 왕은 공식적인 정치권력은 없지만 다수 부족민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투로 왕국의 군주인 오요는 1995년 부왕이 승하하면서 3살에 왕위를 물려받았으며 우간다에는 인구 200만 명의 투로 왕국과 같은 부족 왕국이 4개가 있고 각각의 왕이 통치한다.
한편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6년 1월 쿠데타로 집권하고 나서 1996년 최초의 직선 대통령을 거쳐 2001년, 2006년, 2011년 선거에서 내리 승리했으며 2016년 대선서 5선에 도전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