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첫 진보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인천 교육계에 대대적인 변혁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에서는 보수 성향의 나근형 교육감이 3선에 성공하면서 지난 12년간 장기 집권해왔다.
그러나 나근형 교육감이 비리 혐의로 기소되고 교육의 중심이 뿌리째 흔들리면서 시민의 피로도와 불신은 극에 달했다.
진보 성향인 이청연 후보가 보수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교육감에 당선된 것은 이러한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단일 후보를 낸 진보 진영과 달리 보수 성향의 후보 3명이 단일화에 실패, 표를 나눠 가진 점도 선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교육감과 성향이 정반대인 이 당선인이 새로운 수장이 되면서 인천 교육 정책은 180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부터 "시민이 인천 교육의 변화를 명령했다. 앞으로 시교육청과 인천 교육은 달라질 것"이라며 대변혁을 예고했다.
이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혁신학교, 무상 교육 확대 등 진보 교육감 정책을 강조했다.
보수 교육감이 장기 집권해 온 인천에는 혁신학교가 한 곳도 없다. 혁신학교는 획일적인 공교육의 교육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시도되는 형태의 학교다.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 등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2006년부터 전인 교육을 표방하며 만든 자율학교이다.
이 당선인은 4년간 인천형 혁신학교 40곳을 지정해 운영하고 학급당 학생 수를 25명 이하로 감축한다고 공약했다.
혁신학교 학생의 학력 수준이 대체로 낮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획일적인 평가 방식보다는 창의력과 공감 능력을 키우는 선진국형 학력 신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 당선인은 현행 초등학교까지 적용되는 무상급식을 내년부터 중학교도 단계적으로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고등학교 무상 교육도 공약으로 내놨다.
그는 교육감 후보 TV토론회에서 다른 후보가 무상 정책 재원 마련 방안을 묻자 "전시성 행사를 줄이면 예산이 700억원 가량 절감돼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 당선인은 줄 세우기 교육 대신 평등 교육을 펼치겠다며 '일반고 전성시대'를 천명하기도 했다.
일반고는 살리되, 특목고·자사고는 전면 재평가하고 고교 배정방식을 개선해 평준화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나근형 교육감의 비리를 의식해 투명한 교육 행정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이 당선인은 원스트라이크아웃제, 업무추진비 공개 확대, 법인카드 모니터링제 등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학생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로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체험학습 안전인증제', '안전한 학교 원스톱 신고센터' 등 안전 공약도 여럿 내놨다.
'이청연 호'가 시민의 피로도와 불신을 씻어내고 새로운 실험을 펼치면서 위기의 인천 교육을 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