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기후변화 대응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2기 핵심구상이 시작 단계에서부터 당내 반발에 부닥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의회 중간선거에서 석탄 산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이 오바마 대통령을 대놓고 비난하는 등 선긋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내놓은 '석탄 연료 배출 절감' 구상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 선거 쟁점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일 미국 환경보호청(EPA) 발표를 통해 전세계 탄소 배출량 2위 국가인 미국이 오는 2030년까지 발전소 탄소 배출량을 2005년 수준에 비해 30%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번 방안은 미국 발전소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에 처음 적용되는 국가 차원의 규제로, 미국 행정부의 기후변화 대책 중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자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소속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에 맞서 켄터키주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한 민주당의 앨리슨 런더건 그라임스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과의 선긋기에 나섰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내놓은 탄소 배출 관련 구상은 켄터키주 석탄산업에 대한 정면 도전인 만큼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내 고장의 산업과 일자리를 보호하는 것이 나의 최대 관심사"라고 공언했다.
민주당 옷을 입고 출마한 그라임스 후보가 대놓고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전력의 90% 이상을 화력발전을 통해 얻을 정도로 이 지역의 석탄 의존도가 높다는 속사정 때문이다.
민주당으로선 켄터키주 외에도 공화당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지역 가운데 상당수가 이와 사정이 다르지 않다는 점이 고민이다.
아칸소·콜로라도·아이오와·몬태나·웨스트버지니아 등이 이러한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자 공화당은 벌써부터 전화 음성 선거홍보를 통해 "우리 지역에서 '석탄에 대한 전쟁 선포'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식의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전하며 득표전을 펼치고 있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라인스 프리버스 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구상은 일자리를 없앨 뿐 아니라 에너지 가격을 천정부지로 치솟게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탄소배출 및 기후변화 문제를 선거 쟁점화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내에서는 이미 지난해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이 문제가 쟁점화했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반론이 나오고 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