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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대선 D-1…"알아사드, 민주주의 흉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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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내전이 이어진 시리아에서 3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복수 후보를 허용한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내전 해법에서 우위를 내세울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알아사드 정권의 우방인 러시아와 이란, 북한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국제사회는 이번 대선이 '민주주의 모방'일 뿐이라며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대선은 정부군이 통제하는 지역에서만 치러지며 급진적 성향의 반군은 선거를 앞두고 홈스와 알레포 등 주요 도시에 폭탄테러 등 공격을 벌여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내전에 따른 사망자가 16만명이 넘고 국민 3명 가운데 1명꼴로 난민이 된 상황에서 치르는 대선이 시리아의 미래에 희망이 아닌 절망을 안겨줄 것으로 우려됐다.

◇정부군 통제 지역서만 투표…알아사드 3연임 확실 이번 대선 투표용지에는 사상 처음으로 복수의 대통령 후보 이름이 인쇄됐다.

알아사드가 30년 동안 철권통치한 부친 하페즈 알아사드의 사망으로 2000년 권좌를 물려받을 때와 2007년 연임할 때 실시한 국민투표에서는 복수 후보가 허용되지 않았다.

알아사드는 내전 발발 이듬해인 2012년 다당제 도입과 대선 복수후보를 허용하는 헌법개정안을 국민투표를 통해 확정한 바 있다.

그러나 알아사드의 '경쟁자'인 마헤르 압델 하피즈 하자르와 하산 압둘라 알누리는 지명도가 낮은 들러리에 그친다.

지난달 11일부터 진행된 선거운동 기간 시리아 국영 언론에서 다른 두 후보의 이름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며, 지난달 28일 시행된 재외국민투표에 참가한 레바논에 거주한 시리아인들은 다른 두 명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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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된 선거법은 복수후보는 허용했지만, 후보 자격으로 최근 10년 이상 시리아에 거주해야 하는 조건을 걸었다.

외국에서 활동하는 반정부 인사들은 대권에 도전할 뜻도 없었지만, 정권은 이들의 입후보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아울러 정부군이 장악한 지역에만 투표소를 설치해 반군이 통제하는 지역의 주민 수백만명은 투표할 수 없다.

정부가 작성한 투표인명부에 이름을 올린 수만명도 이미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외국민투표권도 적법한 경로로 출국하고 유효한 여권 소지자로 한정해 난민 250만명 가운데 20만명에만 주어졌다.

◇반정부연합 "민주주의 흉내"…급진 반군, 투표소 공격 예고 터키에 본부를 둔 반정부단체 연합체인 시리아국민위원회(SNC)는 이번 대선을 "민주주의를 흉내 내는 것"이라며 투표 거부를 촉구했다.

칼리드 샬레 SNC 대변인은 "이번 선거에 정당성이 없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으며 유일한 의문은 알아사드의 득표율이 99.8%일지, 99.9%일지다"라고 말했다.

서방과 아랍 언론들은 이번 득표율이 2007년 연임 당시의 97%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샬레 대변인은 자유시리아군 등 SNC의 영향력이 있는 반군은 투표소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급진적 성향의 반군은 대선을 앞두고 정부군 장악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리아 국영 사나(SANA) 통신은 2일 중부 도시 홈스에서 폭탄을 실은 트럭을 이용한 테러 공격으로 최소 1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도 반군이 알레포의 정부군 장악 마을에 로켓포와 박격포로 공격해 지난 주말에만 54명이 숨졌으며 선거를 앞두고 공격의 강도가 세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SOHR는 지난달 23일에도 남부 도시 다라에서 이슬람주의 반군이 알아사드 지지자들이 모인 막사에 박격포를 쏴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했다는 현지 활동가들의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최근 이들리브에서는 급진 반군이 대선을 방해하려 공격할 것이란 소문이 돌아 주민들이 대거 대피했다.

◇알아사드, 정통성 강화 수단…국제사회 "정당성 없다" 바드르 자무스 SNC 사무총장은 알아사드가 이번 대선을 '테러 캠페인'의 연장수단으로 악용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알아사드는 모든 반군을 테러리스트라고 선전하고 있으며, 민주적 수단인 선거를 이용해 정권의 정통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방인 러시아와 이란, 북한 등은 최근 시리아 국민의 뜻이 대선에서 반영될 것이라며 알아사드 정권의 정통성을 거듭 지지했다.

반면 일부 우방을 제외한 국제사회는 이번 대선이 2012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과도정부를 구성해 내전을 종식하기로 합의한 정치적 해결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군의 지지하는 '시리아의 친구들' 가입국인 한국 외교부도 "대선의 정당성이 의문시된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는 논평을 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알아사드는 선거를 통한 적법한 정권이라고 주장할 테지만, 시리아의 친구들은 알아사드 정권을 범죄정권으로 규정하고 있어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아 이번 선거는 내전 상황을 바꿀 계기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사회의 시리아 사태 해법 노력은 2012년 제네바 회담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특사는 지난달 평화회담 교착 책임으로 사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새로운 대외정책 구상을 발표하면서 시리아와 관련해 '군사적 옵션'을 배제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해 현재 내전 상황은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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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전문가인 마르완 카발란은 최근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대선 이후에도 내전이 계속돼 희생자만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과 서방이 반군의 지원을 늘리고 경제 제재를 가해도 러시아와 이란이 알아사드 정권을 계속 지지할 것이므로 내전의 본질적 충돌 구도와 힘의 균형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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