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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일본뇌염 예방접종 이상증세…원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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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일본뇌염 예방백신(사백신)을 접종받은 중학생 일부가 이상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사고원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매뉴얼대로 예방접종이 이뤄졌는지에 대해 학부모와 보건당국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소와 학교, 병원 등 관계 당국은 서로 책임을 미뤄 논란을 키우고 있다.

2일 오전 이상증상을 보인 학생들이 치료받는 제주대학교 병원에서 학부모와 서귀포 동부보건소 관계자, 위미중학교 교사, 제주도교육청 관계자 등이 모여 사고원인조사에 대한 중간설명과 치료 중 애로사항을 듣는 간담회가 열렸다.

학부모들은 "아이들 말을 들어보면 학생들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귀포 동부보건소에서 일본뇌염 예방백신(사백신)을 접종받은 1시간 30여 분간 냉장 보관돼야 할 백신이 실온상태에 놓인 채 접종이 이뤄졌다. 당시 한여름 날씨였는데 이 때문에 백신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한 학부모는 "가장 의심스러운 부분은 나중에 접종받은 아이들만 이상 증상을 보였다는 점"이라며 "일반적인 백신 부작용일 뿐인지 무더운 날씨와 잘못된 보관으로 백신에 이상이 생겨 아이들이 이상증상을 보이는 것인지 명백하게 밝혀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냉장고에 보관된 백신을 아이스박스로 옮긴 뒤 오전 10시 20분부터 예방접종을 시작, 접종실에서 학생들에게 백신을 투약할 때마다 아이스박스에서 일일이 꺼냈다"며 "매뉴얼대로 접종을 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남학생으로 구성된 1반 학생 중 마지막에 백신을 맞아 이상증세를 보인 권모(14)군은 "선생님이 9시에 다시 모이라고 해서 8시 55분쯤 화장실에 갔는데 접종실을 보니 우리 학생 전체가 맞아도 남을 정도의 백신이랑 주사기가 은색 쟁반 위에 그대로 놓여 있는 것을 봤다"며 "피검사와 소변검사 등을 한 뒤 9시 30분께 실제 접종을 할 때도 그대로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여학생 오모(14)양은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이 다 백신을 맞은 뒤인 오전 10시가 좀 넘어서부터 접종을 받기 시작했다. 이상한 것은 접종할 때 일일이 백신을 아이스박스 안에서 빼서 주사하지 않았고 여러 주사기에 이미 백신이 넣어져 있었다. 이걸 바로 하나씩 우리에게 주사했다"고 증언했다.

위미중학교 관계자는 "예방접종이 매뉴얼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명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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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보건소에서 학교급식문제로 돌리려는 책임 회피성 질문을 아이들에게 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학부모는 "오늘 아침 코피가 나기도 하는 등 증상이 더 나빠진 아이들도 있는데 병원 의사는 회진 때 어지럼증, 피부발진 등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에 대해 조처를 할 수는 있지만 예방접종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는 치료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무책임한 병원 측의 대응에도 분통을 터뜨렸다.

제주도 보건당국은 "사고 이후 즉각 백신 접종을 중단시켰고 문제가 된 백신 1천140개를 냉장 봉인했다"며 "오늘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가 수거해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강풍으로 인한 항공편 결항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접종이 매뉴얼대로 진행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위미중 1학년 33명은 지난달 29일 오전 서귀포 동부보건소에서 일본뇌염백신을 접종받았다.

이 중 12명이 구토와 메슥거림, 어지럼증, 손 저림 등 이상 증세를 보여 병원 진료를 받았으며 상태가 심각한 5명은 제주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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