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이 다음 달 1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이란을 방문한다.
걸프협력이사회(GCC) 순회 의장국인 쿠웨이트 국왕의 이번 테헤란 방문이 걸프국과 이란 사이의 불편한 관계가 개선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31일 보도했다.
2006년 즉위 이후 처음인 사바 국왕의 이란 방문에는 외무부, 석유부, 재정부, 상업부, 산업부 등 주요 부처 장관으로 구성된 고위 대표단이 동행한다.
쿠웨이트 정부는 지난 26일 성명에서 사바 국왕의 이란 방문이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증진시키고 역내 안보와 안정, 평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쿠웨이트 유력 일간지인 '알라이'는 지난주 사설에서 "사바 국왕이 걸프 아랍국가를 대표해 이란 주요 지도자들 앞에서 다른 국가의 주권을 존중하고 내정 간섭과 신뢰를 해칠 만한 조치를 삼갈 것을 당부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시아파 이슬람의 맹주를 자처하는 이란은 수니파 왕가가 주로 지배하는 아라비아 반도의 걸프 군주국들과 오만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수니파의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와는 바레인, 예멘,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등지에서 제각각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줄곧 경쟁해 왔다.
특히 사우디와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지만 이란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며 군사 지원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국제사회와 화해를 표방하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취임 이후 이란은 핵협상 상대인 주요 6개국(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물론 주변 걸프국에도 전방위적인 유화 공세를 펼쳐 왔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해 12월 초 취임 후 처음으로 주변 걸프국 순방에 나서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UAE를 차례로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자리프 장관은 사우디 방문 의지를 거듭 밝히며 역내 라이벌인 사우디에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을 촉구한 바 있다.
이란은 또 지난 13일 사우디 외무장관 사우드 알파이잘 왕자가 자리프 장관을 공식 초청했다고 밝히자 즉각 환영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지난 29일에는 다음 달 제다에서 열리는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의에 자리프 장관이 참석, 사우드 장관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우호적인 외교 이벤트가 이어지지만 이란과 걸프국 사이의 관계 개선이 반드시 쉽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두바이에 있는 근동걸프연구소의 리아드 카흐와지 소장은 "이란의 본질적인 정책 변화가 없다면 걸프 아랍 국가들과 이란 간 관계 개선에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