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중국의 전략이 미국을 앞서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중국, 전략적으로 미국 앞서'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양대 강국으로 떠오른 중국이 그동안 미국이 지배해온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주변국들과 벌이는 영유권 분쟁의 배경과 전략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최근 중국이 베트남, 필리핀, 일본 등과 동시다발적으로 벌이는 영유권 갈등은 언뜻 보기엔 어리석은 행동처럼 보이지만 실은 주변국 간 역학관계를 자세히 계산한 영리한 행보라는 것이 파이낸셜타임스의 분석입니다.
베트남과 필리핀이 속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만 해도 회원국 간 이해관계가 달라 일치된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베트남은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지만, 태국과 캄보디아는 그렇지 않습니다.
필리핀 등은 아세안이 중국에 대해 보다 강력하고 명확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하는 반면, 회원국 간 입장이 달라 일치된 행동을 하기는 요원합니다.
중국은 주변국과의 영유권 갈등을 통해 육지와 바다, 하늘에서 조금씩 새로운 사실들을 만들어내고 있고, 그런 각각의 새로운 사건들을 통해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을 유지하려면 미국은 중국의 그러한 모든 움직임을 막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러기는 어렵습니다.
중국이 원하는 것은 미국이 개입을 꺼리는 작은 규모의 전투입니다.
이를 통해 중국은 주변국들에 미국의 이른바 '봉쇄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그들을 지켜주지 못할 것이란 점을 보여주려고 하는 겁니다.
호주의 저명한 중국 전문가인 휴 화이트 호주국립대 교수는 "중국은 더는 종속적 관계가 아닌, 미국과의 대등한 관계를 원하고 있다"며 "이는 본질적으로 제로섬 게임이며, 중국이 더 많은 힘과 영향력이 있게 된다는 얘기는 미국의 힘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