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서 대졸자와 고졸자의 평균 시간당 임금 격차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취업 대신 진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 대학 진학률이 역대 최고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대졸자에 대한 수요가 많은 덕분이다.
미국 경제정책연구소(EPI)가 노동부의 통계를 분석해 내놓은 자료를 보면 2013년을 기준으로 미국의 4년제 대학 졸업자는 고졸자에 비해 평균 시간당 임금을 98%나 더 받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해 대졸·고졸자간 시간당 임금 격차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대졸·고졸자간 시간당 임금 격차는 1980년대에는 64% 수준에 그쳤으나 2003년에는 85%로 크게 확대됐다.
이후 2008년에는 89%까지 높아지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어지고 있는 경기 침체로 대졸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란게 일반의 인식이다.
그러나 대졸자의 시간당 임금이 고졸자보다 매년 많아져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은 미국의 대학 진학률이 여전히 낮아 수요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오터는 "미국의 대졸자는 여전히 적은 편"이라며 "대학 진학 희망자 역시 여전히 적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대졸자들의 취업률이 여전히 낮다는 점 때문에 '대학을 졸업하면 고임금을 받는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덕에 대졸자들의 실업률은 떨어지고 있다.
2013년 대졸자(20∼29세 사이 4년제 대학 졸업자 기준) 실업률은 전년보다 2.4% 포인트 낮은 10.9%에 머물렀다.
2012년(13.3%)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20∼29세 사이 전체 미국인의 실업률은 9.6%로, 대졸자의 실업률이 전체 실업률보다 높다.
2012년 기준 25∼29세의 미국인 가운데 대졸자의 비율은 33.5%다.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같은 해 한국의 대학 진학률이 70%를 웃돌았다는 점에 비춰보면 여전히 낮다.
이 신문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데 줄잡아 50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과 고졸자와의 임금 격차를 비교할 때 대학 진학이 '더 유리한 조건을 만든다'고 분석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