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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대교, 또 하나의 '혈세 먹는 하마' 되나

요금 안 받는데도 통행량 계획치에 한참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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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개통한 부산항대교가 '또 하나의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애초 양쪽 접속도로의 미완공 때문에 교통대란까지 우려했으나 실제로는 통행량이 예상치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민간투자방식의 하나인 BTO(건설 후 기부하고 30년간 운용) 방식으로 건설된 부산항 대교는 실제 통행량이 협약에서 정한 수준에 못 미치면 부산시가 민간투자자의 손실을 메워주는 최소운영수익보장(MRG) 의무를 진다.

부산시가 개통 후 통행량을 조사해보니 아직 통행요금을 받지 않는데도 계획통행량(하루 4만9천838대)은 물론 MRG 보장 통행량(계획통행량의 80%·하루 3만9천870대))에 한참 못 미쳤다.

일반차량 통행이 허용된 첫날인 23일 하루 동안 양방향 통행량은 2만6천363대(영도 방향 1만2천538대, 감만동 방향 1만3천825대)였다.

지난 주말과 휴일에도 통행량이 소폭 늘기는 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토요일인 24일에는 2만9천173대(영도 1만4천242대, 감만동 1만45천931대), 일요일인 25일에는 2만5천182대(영도 1만2천576대, 감만동 1만2천606대)에 그쳤다.

특히 26일에는 1만8천231대(영도 8천771대, 감만 9천460대)로 계획 통행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 벌어졌다.

부산항대교 개통 전 부산시의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실제 통행량이 계획 통행량의 절반 정도에 그치면 하루 2천만원 상당을 부산시가 민간투자자인 북항아이브리지에 물어줘야 한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하면 부산시는 막대한 MRG를 재정으로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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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부산항대교 양쪽 접속도로인 감만동∼동명 오거리 지하차도(2015년 말 완공 예정)와 영도 연결도로(고가도로·8월 완공 예정) 공사 지연에 따른 일시적인 교통량 부족으로 보고 있지만, 적정 통행량이 확보되지 않을 때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부산시의 한 관계자는 27일 "개통 효과 등으로 인해 차량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적정 통행량을 걱정하는 상황"이라며 "요금을 받지 않는데도 통행량이 턱없이 부족한 만큼 더욱 적극적인 홍보로 적정 교통량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부산항대교의 무료통행은 8월 20일까지이다.

부산경실련 측은 "무상운영 종료 후 비싼 통행요금 때문에 운전자들이 이용을 기피하면 부산항대교는 최악의 혈세 먹는 교량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며 "양쪽 연결도로가 완공될 때까지 MRG를 적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부산시와 북항 아이브리지는 부산항대교 통행요금을 놓고 협상하고 있다.

설계 당시 책정한 1천원에다 그동안 물가상승을 고려하면 1천400원선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부산 도심 유료도로 가운데 요금이 가장 비싼 도로가 된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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