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통상 업무를 외교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하면서 해당 업무를 맡아 산업부로 파견됐던 서기관급 인사가 외교직을 버리고 산업부로 전직했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외교부에서 파견돼 산업부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대책단 부단장을 맡아 온 장성길(42) 과장은 지난 2월 산업부 경력채용 절차를 공식적으로 밟아 외교직에서 일반직으로 직책을 바꿨다.
장 부단장은 1997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이후 외교부에서 통상 업무를 줄곧 맡아 왔고 지난해 새 정부 조직개편과 함께 산업부로 파견됐다.
올해 초부터는 산업부에 남겠다는 뜻을 표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외시 출신 공무원이 파견 근무 중 일반직으로 전직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정부 조직개편 과정에서 외교직 공무원이 파견 형식을 취하지 않고 아예 전직 절차를 밟아 산업부로 온 사례는 있었다.
1993년 외시에 합격해 외교부에서 에너지 외교와 통상 업무 등을 맡았던 이민철 과장은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외교부 에너지기후변화과 팀장을 마지막으로 산업부에 왔다.
산업부에서는 다자통상협력과장을 거쳐 현재 자원개발전략과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통상 업무 이관 문제를 놓고 외교부와 갈등을 빚었던 산업부는 장 부단장의 전직 사례를 내심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통상 업무가 경쟁력을 지니려면 산업계 전반의 영향 관계를 파악하고 조율할 수 있는 부처에서 관할하는 게 적절하다는 생각"이라며 "통상 전문가의 산업부행(行)은 그만큼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파견 근무자들이 여럿 있는데 통상 등 당사자의 전문 분야에 따라서는 앞으로도 비슷한 전직 사례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