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를 앞두고 내각의 체육상(장관급)을 교체된 사실이 27일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체육관 등에 체육기구를 선물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26일 열린 선물 전달 행사에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영훈 체육상"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는 지난달 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1차회의 결과를 보도하면서 체육상을 리종무로 소개했던 만큼 이번 인사는 최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신임 체육상 김영훈은 김정은 체제 들어 부상한 인물로, 그동안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으로 활동하면서 체육 부문을 관장해왔다.
김영훈은 작년 3월 김정은 제1위원장의 4·25국방체육단과 압록강국방체육단 간 양궁경기 관람에 수행했으며 작년 7월에는 김 제1위원장이 서울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북한 여자축구 선수들을 만날 때 배석하기도 했다.
실권을 쥔 당 부부장 출신이 내각 체육상에 임명된 것은 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체육강국' 건설을 국가적 목표로 내걸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전임 체육상 리종무의 거취는 확인되지 않지만 다양한 추정이 나온다.
일단 작년 12월 국가전복음모죄로 처형된 장성택 물빼기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리 전 체육상은 2011년 조선축구협회 위원장 재직 당시 '축구광'인 장성택과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2년 10월 체육상에 임명됐으며 작년에는 장성택이 위원장으로 있던 국가체육지도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리 전 체육상이 지난 3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에 선출된 데 이어 최고인민회의 제13기 1차 회의 당시 체육상으로 공식 유임됐다는 점에서 다른 직책을 맡았을 개연성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리종무가 지난달까지 체육상으로 보도된 사실로 미뤄 이번 교체는 장성택 관련 해임보다는 업무수행 능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새 체육상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체육강국 건설 구상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