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26일(현지시간) 유로 지역의 "저 인플레가 너무 오래가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내달 5일 소집되는 ECB 월례 통화정책회의에서 마이너스 예치 금리를 포함한 일련의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임을 거듭 예고한 것이라고 영국 신문 가디언이 분석했다.
ECB가 시중은행이 예치하는 자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면 주요국 중앙은행으로는 첫 조치다.
드라기는 이날 포르투갈의 신트라에서 ECB 주최로 열린 금융 회동에 참석해 "현재로선 저 인플레가 장기화할 전망"이라면서 "이로 말미암은 위험 가능성에 ECB가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 인플레와 이 때문인 인플레 기대감 저하, 그리고 이것이 여신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리가 특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유로) 취약 국이 그렇다"고 덧붙였다.
또 저 인플레가 기업과 소비자의 지출을 억제하는 점도 드라기가 경고했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드라기는 그러면서도 "(유로 지역) 인플레가 점진적으로 (ECB 목표치인) 2%로 복귀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유로 지역 인플레는 지난달 0.7%에 그쳤다.
그럼에도, ECB는 이번 달 통화정책회동에서도 조달 금리를 0.25%로, 7개월째 동결시켰다.
드라기는 앞서 6월 회동에서는 추가 조치가 있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ECB 수석 경제학자인 피터 프랫도 올 들어 유로 인플레가 기대치를 계속 밑돌고 있다고 최근 경고했다.
가디언은 ECB가 이번 회동에서도 미국식 양적완화 카드는 구사하지 않고 옵션으로 계속 남겨둘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ECB가 추가 조치의 하나로 자산담보부증권(ABS) 시장을 부추기려는데 대한 실물 전문가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ECB의 조치가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 부총재를 지낸 폴 터커 등 핵심 인사들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