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시민혁명 이후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이집트에서 대통령 선거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7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된 지 열 달 만에 치러지는 것으로, 향후 이집트 정국 흐름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이집트 인구 8천5백만 명 가운데 5천3백90만 명의 유권자가 참여하는 이번 선거는 내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만 4천3백50개 투표소에서 진행되며, 개표 결과는 다음 달 5일 공식 발표될 예정입니다.
이번 대선에는 군 실세인 압델 파타 엘시시 전 국방장관과 유명 좌파 정치인 함딘 사바히 등 2명이 출마했지만 엘시시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됩니다.
엘시시 후보는 지난해 7월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 축출에 앞장서면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세계 124개국에서 시행된 재외국민 투표에서는 엘시시 후보가 94.5%의 득표율로 5.5%에 그친 사바히 후보를 압도적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대선이 엘시시 후보의 압승으로 끝날 것이 확실시되면서 관심은 투표율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투표율의 높고 낮음에 따라 무르시 정권 축출에 뒤이은 엘시시의 집권에 대해 유권자들이 부여하는 정당성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슬림형제단과 이집트 최대 시민단체 가운데 하나인 '4월6일 청년운동', 그리고 일부 야권 인사들이 이번 대선을 거부하겠다고 밝혀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집트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대선 투표율이 40% 안팎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월 이집트 군부의 권한을 대폭 확대한 새 헌법 초안에 대한 찬반 국민 투표에서는 38.6%의 투표율에 98% 이상의 찬성률을 보였습니다.
이집트 과도정부를 이끄는 군부는 대선 기간 경계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이집트군은 전국 주요 시설과 검문소, 도로에 군 병력 18만 2천 명을 투입하고 군용 헬기를 투표소 주변 상공에 띄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이 순조롭게 끝나면 올해 안으로 총선이 시행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