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유일한 국제계열 중학교인 청심국제중학교의 입학전형이 전면 개편됩니다.
'1단계 서류, 2단계 면접' 방식이 '1단계 추첨, 2단계 면접' 방식으로 바뀌어 2015학년도 입시부터 적용될 예정입니다.
중학교 입학전형 결정권을 가진 경기도교육청은 "입시비리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반면 학교와 학부모 측은 "학생 선발권을 무시한 조치"라며 반발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도교육청은 지난 15일 청심국제중에 입시제도 변경 시행 지침 공문을 내려보냈습니다.
지금껏 시행돼온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등 1단계 서류 전형과 개별, 집단 토론의 2단계 방식 가운데, 1단계 서류 전형을 '추첨' 방식으로 변경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중학교 입시의 1단계 서류전형은 초등학교에 '내신'이라고 할 만한 객관적인 시험점수 자료가 없어 교사가 작성하는 학교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에 상당한 부분을 의존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국제중학교는 1단계 서류전형에서 출신지와 가족 인적사항 등 일종의 스펙을 노출해 문제가 됐습니다.
도교육청 감사 결과, 청심국제중은 2011~2013학년도 자기주도학습전형의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에 기재금지 항목인 수상실적 등 이른바 스펙을 기재한 236명에게 감점 등 불이익을 주지 않았습니다.
2012~2013학년도에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의 담임교사 추천서 양식을 교육청이 승인한 서술형이 아닌 7단계 등급으로 무단변경했으며 1단계 제출 서류를 2단계 면접 과정에 노출, 입학전형위원이 지원자의 가족과 출신지 등 인적사항을 볼 수 있게 한 사실도 적발됐습니다.
도교육청 학생학부모지원과 관계자는 "중학교 입시전형 기준이나 방법은 교육감이 정할 수 있도록 돼있다"며 "종전 서류전형이 공정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추첨 방식으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공문을 내려보낸 직후부터 그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올해부터 청심국제중은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당장 올 8월 시작되는 내년도 신입생 전형 과정부터 추첨 방식으로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하게 된 학교 측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간 치러온 입시전형을 모두 변경해야 하는 것뿐 아니라 학교가 보는 '우수 학생'을 따로 선발할 방법이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학교 측은 "앞으로 논의를 거쳐 공식적인 이의 제기를 할지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종전 방식으로 자녀의 입시를 준비하던 학부모도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학 학부모는 "국제중에 들어가려고 6년간 공부한 아이에게 잡자기 '모든 것을 운에 맡기게 됐다'고 말해야할 판"이라며 "문제점이 있으면 그 문제점을 해결해야지, 왜 빈대를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태우냐"고 항의했습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국제중이 일반 중학교와 다른 게 뭐냐"며 "학교의 학생 선발권, 학생의 학교 선택권을 방해하는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도교육청 측은 "애초 국제중 설립 취지는 '재능있는 학생을 발굴해 육성하는 것'이지 '공부 잘하는 학생을 뽑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며 "학교의 주관이 들어갈 소지가 많은 서류전형을 이번 기회에 보완하려는 것으로, 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합당한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