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들이 23일 저녁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모여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문화제를 열었다.
예술가 40여명이 무대에 올라 음악과 연극, 퍼포먼스 등으로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고 대학로 연극인과 시민 300여명도 참석해 아픔을 함께 나눴다.
행사는 단원고 희생자인 고(故) 이보미양이 부른 노래 '거위의 꿈'으로 시작됐다.
생전의 이양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가수를 꿈꾸고 할머니를 사랑했던 학생이었다'는 자막이 화면에 나타나자 공연장은 숙연해졌다.
가수 이유진씨가 무대에 등장해 노래를 이어 불렀고, 관객들도 조용히 호흡을 맞췄다.
이어 '극발전소 301' 소속 배우 9명이 검은 옷을 입고 무대에 올라 '침묵 퍼포먼스'를 펼쳤다.
'침묵하겠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한 채 서 있던 이들은 '외치겠습니다'란 말을 시작으로 차례로 엄마, 언니, 아빠, 선생님 등을 불렀다.
무대 밖의 누군가가 이들에게 '배 밖으로 나와', '가만히 있지 마'라고 외쳤고 배우들은 '대한민국아 우리를 잊지 말아줘'라는 말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행사 기획자인 박장렬(50) 서울연극협회 대표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있는 것을 얘기하고 공유하고 싶어서 행사를 기획했다"며 "몸짓과 소리는 가장 자연스럽고 일상적이기 때문에 관객 마음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