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22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해 정부가 붕괴함에 따라 한국의 수주가 유력했던 태국 종합물관리사업의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태국 정부가 진행해온 종합물관리사업은 약 10조원대로 규모가 클 뿐 아니라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수주하면 한국의 동남아 수자원 관리사업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K-water는 방수로 건설 등 5조원대 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최종 계약을 남겨놓은 상황이다.
방수로 사업은 홍수를 방지하기 위한 수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이 방수로는 비가 많이 왔을 때 초당 1천500㎥의 속도로 물을 흘려보낼 수 있다.
태국은 지난 2011년 반세기만의 대홍수를 겪은 뒤 이 사업을 추진했다.
태국은 당초 지난해 4월 국제입찰을 끝내고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이 사업이 규모가 큰 반면 국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해 계약을 여러 차례 연기했다.
계약 연기 중에 군부 쿠데타로 이 사업을 추진하던 정부가 무너짐에 따라 이 사업이 계속 시행될지 불투명해졌다.
이 사업은 군부가 민간으로 정부를 이양한 뒤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민정 이양 후 들어서는 정권이 수자원 관리에 대해 어떤 정책을 세우느냐에 따라 이 사업의 향방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정부가 바뀌는 만큼 사업이 지속되더라도 대폭 조정되거나, 최악의 경우 취소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K-water는 이 사업 입찰 참여와 유지를 위해 이미 약 120억원을 투입했기 때문에 이 사업이 대폭 축소되거나 취소되면 큰 손실을 입게 된다.
K-water는 그러나 민정 이양 후 새 정부가 들어서면 어떤 방식으로든 종합물관리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국은 홍수와 가뭄이 잦아 그만큼 종합적인 물관리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K-water 관계자는 "그동안 군부, 여야 관계자들을 접촉한 결과 물관리 사업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의가 없었다"며 "시기와 방식이 문제일 뿐 태국이 이 사업을 계속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 사업이 언제 재개될지 예측할 수 없다"며 "상황을 지켜보면서 우선협상대상자의 법적 지위를 유지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방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