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과의 관계가 악화된 러시아가 중국과의 협력을 급속도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넷판은 러시아와 중국이 4천억 달러, 409조원 규모의 천연가스 공급 협상을 사실상 타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양국 정부는 지난 10년간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의 천연가스 공급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에 앞서 양국 실무진은 발빠르게 협상에 나섰으며, 결국 가격이 확정되지 않더라도 양국 정상이 참가한 가운데 계약 조인식이 치러질 수 있을 정도로 협상이 진척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도 블룸버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장기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말했습니다.
계약이 성사되면 러시아는 2018년부터 중국에 380억㎥의 천연가스를 공급하게 되며 이는 중국 소비량의 23%, 가스프롬 수출량의 16%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러시아는 또 700억 달러를 투자해 동부지역의 천연가스를 개발하고, 중국에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게 됩니다.
러시아가 중국과의 협력 강화에 발벗고 나선 것은 크림 합병 이후 서방과의 관계 악화 등 외교적 고립 현상에 대한 타개책으로 보입니다.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 방문을 앞두고 현지 언론에 "러시아와 중국은 주요 국제문제에 대해 비슷하거나 똑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 것도 중국과의 연대를 통해 현재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